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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빈 May 02. 2020

공교육만으로 대학원 가기, 얼마나 걸릴까?


이미지 만드는 법을 배워왔는데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보니 글씨가 화면 가득이라 부담스럽다. 다음에는 더 잘해봐야지. 


아무튼 간, 오늘의 주제.

공교육만으로 대학원 진학, 얼마나 걸릴까? 


단순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8살에 초등학교에 입학, 6학년을 마치고 중, 고등학교를 또 6년

총 12년의 시간을 보낸 뒤 대학에 진학해 최소 4년이라는 기간을 들여야 졸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원 진학에 최소 24년이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을까? 가 이번 주제의 핵심이다.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오늘은 딱 공교육만으로 준비를 해보았다.


01. 검정고시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학교를 다니지 못했거나, 못하거나, 뒤늦게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각각 초등, 중등, 고등학교 학력을 만들어주는 제도이다. 


20년도 1회 검정고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연기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약 초등학교를 입학하지 않고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본다면 과연 몇 살에 대학을 입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




그림의 내용과 같이 검정고시에는 연령제한이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시행규칙 제35조 응시자격에 따르면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초졸 검정고시가 시행되는 해의 전(前) 연도를 기준으로 만 11세 이상이어야 한다. 


즉, 초등학교가 의무교육인 점을 반영한 조항이다.


그렇다면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가 (만 나이는 헷갈리니 그만 쓰도록 한다) 중학교를 가지 않고 검정고시를 응시한다면 14살 여름이 되었을 거고, 곧장 2회차인 8월 시험에 응시한다면 15살이 되기 전에 고졸학력을 만들 수 있을까?


고입(중졸)검정고시 응시자격 및 제한 사항을 먼저 살펴보자.


가. 응시자격

1) 초등학교 졸업자 및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는 자

2) 3년제 고등공민학교의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3)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29조의 규정에 의하여 학적이 정원외로 관리되는 자

4) 중학교에 준하는 각종학교의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5) 보호소년 등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9조 제2호에 해당하는 자

※ 본 공고문에서 졸업예정자라 함은 최종학년에 재학중인 자를 말한다.


나. 응시자격 제한

1) 중학교 또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7조 제1항 제2호의 학교를 졸업한 자 또는 재학중인 자

2) 공고일 이후 초등학교 졸업자

3) 공고일 이후 제 1)호의 학교에 재학 중 학적이 정원외로 관리되는 자

4) 고시에 관하여 부정행위를 한 자로서 처분일로부터 응시자격 제한기간이

    경과되지 아니한 자


즉, 초등학생 신분만 넘기고, 재학 중이 아니라는 사실만 제시하면 누구나 중졸 검정고시를 볼 수 있다는 것.

위에서 이야기한 가정 역시 실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럼 최소 15살에 대학을 지원해 16살에 다닐 수 있다는 건데, 

뛰어난 영재가 아니라면 이렇게 하는건 솔직히 무리라고 판단은 든다.


그럼에도 이렇게 주제를 꺼낸 것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부당한 상황'을 마주한 학생들이 더러 있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송유근을 말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만 6세의 나이에 월반하여 6학년으로 입학했지만 학력을 뛰어넘어 입학한다는 것을 불허한다는 교육부 입장으로 인해 입학이 취소된게 대표적이다.


또한 만 10세에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한 학생도 있지만 역시 나이로 인해 합격이 취소된 사례도 있다.


물론 공교육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보자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지난 2018년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공교육의 한계와 사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허무한 종영으로 모든 시청자들의 머릿속에는 '그래서 예서는 검정고시 어떻게 한담'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02. 내가 내신 수능 학생부 다 망한 학생이라면?


물론 자신감 있게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세요!

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정말 대학도 가고 싶고 학력도 만들고 싶고 남들이랑 똑같이 기세 등등하게 살고 싶다.

다만 내가 조금 모자라서 혹은 어떤 상황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성적관리를 못했다고 한다면 이제 이야기할 방법으로 진행해볼 수 있지 않을까?


첫 번째, 결심했다면 실행해라


검정고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응시할 수 있는게 아니다, 대략 6개월 정도의 행정처리 기간을 가져야 된다. 또한 시험은 매년 4월, 8월 총 두 번의 기회가 있는데, 만약 내가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자퇴를 했다고 해도 4월 시험은 응시가 안된다는 점이다. 2월 이후에 자퇴를 하는 경우 그 해에는 시험 접수 자체가 안된다.


따라서 행정처리 기간까지 생각을 한 뒤 시작을 해야 하는데 고1을 대상으로 생각해보자.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보고자 한다면, 자퇴라기보다 입학 자체를 하지 않았으므로 17살 4월에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이에 합격을 한다면 18살 이전에 고졸학력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대학을 가느냐 검정고시를 또 보느냐


이후 결정할 부분은 딱 하나, 

검정고시 전형으로 대학을 가든지, 독학학위제라고 하는 일명 '대졸 검정고시'를 선택할지.


독학학위제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보자면 

⌈독학에 의한 학위 취득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가에서 실시하는 학위 취득시험에 합격한 독학자(獨學者)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함으로써 평생교육의 이념을 구현하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국가사회의 발전 에이 바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추구하는 목적은

- 대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독학으로 공부해 학위를 취득

- 일 학습의 병행이 가능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언제나,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한 평생학습 시대의 자아실현을 한다


그렇다고는 하는데 결론은 딱 1년만 고생해서 시험을 보고, 모조리 통과하면 학사학위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난이도는 대졸 검정고시라는 별명에 맞게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고 각 1~4단계로 구분이 되는데, 

1단계 [교양] - 고등학교 모의고사

2단계 [전공기초] - 대학교 1학년

3단계 [전공심화] - 대학교 2-3학년

4단계 [최종시험] - 교양+전공 


1단계만 5과목이고 나머지는 6과목으로 총 23과목을 분기별로 진행되는 시험에서 커트라인을 넘기면 된다. 직접 시험을 본 적은 없지만 매년 출간되는 기출복원문제를 보자면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만, 전공에 따라 난이도는 다소 틀리다곤 한다. 제일 쉬운건 국문학, 영문학, 심리. 어려운건 경영, 컴퓨터과학 정도이다.


그래서 17살에 고졸학력을 딴 학생이 대학교를 간다면 졸업까지 최소 21살, 독학학위제를 활용하면 최소 18살이다. 스카이캐슬의 예서가 19살에 검정고시를 택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독학사를 응시했다면 21살에 4년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후 대학원을 가든 유학길에 오르는 스펙을 쌓는 방법은 다양하겠다.

실제로 작년 스카이캐슬 방영 이후로 검정고시 인강에 대한 문의가 폭증했는데, 부모들이 자녀의 빠른 스펙업을 위해 학교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정고시나 독학학위제 역시 공교육이기 때문에 부모는 대안을 찾은 것이지, 사교육에 빠진 상황은 아니라는게 아이러니하다. 



주저리 글을 써보았는데 검정고시가 메인이 된 것 같다. 본 주제는 이게 아니었다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등 다니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고, 학력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 이유도 다양하다. 


어찌 되었든 국가가 직접 마련한 제도이니만큼 활용한다고 해서 차별을 받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빠르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안에 사교육이 점철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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