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걷다가
잊고 있던 나의 예전 꿈은 시인이었었다...
공원을 걷다가
심수현
약속과 약속 사이
고민을 털어낼까 하고 나선
공원 산책.
한바탕 비가 몰아친 후
개인 오후,
내 마음도 이정도로 정리되면 좋을텐데.
고민을 덜어줄 기도 한 줄 외우다 말고
네가 떠오른다.
너의 얼굴, 네 미소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네 표정.
걷다가 되돌아 와봐도
멈출 수 없는 네 생각.
기도는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네 생각은 아무리 집중해도
그칠 수 없다.
결국 두 시간동안
나와 안 어울린다고 결론난
네 생각만 했는데,
신기한 것은
고민의 무게가 준 것 같다.
그러나 내일은 널
지우고말테다.
2018.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