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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gabond Feb 05. 2024

언제 내가 빛나는가

항상 글 마무리를 긍정적으로,

앞으로 기운차게 나아가자, 잘 해보자 라는 긍정 방향으로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적인 삶에서는 여전히 좀 무기력하다.

사진이 현실과 다른 것 처럼,

글도 현실과 다르다.



지난주, 대충 기억해보면,

회사 퇴사 후,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돈 성공 인정 기타 등등

여전히 겉 껍데기에 집착하고 있다며 이러쿵 저러쿵 나불거렸는데

정확히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지도 잘 모르겠고, 무슨 말을 썼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그냥 매주 연재를 하고자 결심했으니

어떻게든 지면을 채워야해 가 목적이였던 것 같고 그래서 꾸역꾸역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그저 절차에 맞춰 쓰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주말 내내, 아니 지금까지도 마음이 울렁울렁

불안불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게 급방이라도 낭떨어지에서 떨어질 것 같은 느낌.

여전히 글도 잘 써지지 않고, 쥐어짜서 뭔가를 쓰고 있는 느낌.

머릿속이 텅빈 느낌

아무런 영감이나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

무심코 쳐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진심 감탄한 적이 있었고,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무심코 머릿결 휘날리는 바람을 맞으며 행복하다 벅찬 느낌

충만했던 기분

요즘에도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면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 진심 무엇에 중심을 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지향점을 어디로 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

.



근데

정말 솔직히

그냥 오늘 드는 느낌은,  지금 당장 드는 생각은,

그냥 자존심이 상해 있는 것 같다.

간사한 인간이 또 핑계를 만드는 만드는 중인 것 같다.

다시 자존심 회복하기까지의 시간을 슬럼프라 부르는 것이고,

이런 저런 핑계들을 만들어 나의 낮아진 자존감을 올려주려는 중.


무언가를 이루며 겹쳐 입는 껍데기가 있는가 하면,

무언가 이루지 못한 알몸뚱이를 보호하려 입는 겉껍데기 

일도 반만,

대학원도 반,

육아도 반만

어디 한곳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로 뻗쳐 있으니 다 대충 고만고만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없고.

온라인 셀링도 상승곡선을 올라탈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춤주춤

잘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일정 양의 노동이 필수적인데 

하고 싶은 일도 중요하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러니 시간이 아깝고 아쉽고,


돈도 중요하고, 

돈보다 시간에 대한 집착.

.

.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런데 반짝 반짝 빛났던 날들

하늘이 아름다웠고

충만했던 시간들 무엇이 날 그렇게 만들었었나.


생각해보면,

항상 글을 썼던 것 같다.

뭐든지 그냥 썼고, 생각했고, 사유했고 그 자체가 좋고 감사했다.

그리고 새볔 기상.

캄캄하고 고요한 새벽녘 혼자만의 시간

하루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

.

.


그래,

딱 이 두개

한번 다시 가보자.


지금은 뭔가를 현명하게 판단하기에 너무 편향되어 있고, 핑계를 찾고 있다.

그러므로, 다시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하자

.


.

역시나,

끝으로 오니, 다시 또 긍정적으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하는구나.

어쩔 수 없구나.

어쩔 수 없다, 그냥 인정 하자. 그저 이렇게 스스로 나에게 주문을 외우는 것 같다.


어느 순간이나 ,뭐에 대해서든, 특히, 스스로의 성장에 대해선 절대 교만하고 자만하게 확신 할 수 없음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깨닫는다.

성장했다 느꼈다 하더라도, 너무도 가볍고 쉽게 나락으로 다시 떨어지며

유혹에 흔들리고

쳇바퀴 도는 인생이란

진정 이런 의미 아닐까. 



일명 슬럼프란 시간을 통해 다시 레슨을 얻는다.

그래서 인간은 겸손해야 하는 것

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거

하루하루

조금씩 다시 나아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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