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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 Oct 20. 2022

낙서하듯 손 가는 대로

낙서에는 정답이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nakseoin

                           

종이를 편다. 펜을 들고 아무렇게나 휘갈긴다. 사람들은 의미 없는 짓이라고 하대한다. 혹은 미완인 상태니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낙서에 관한 흔한 ‘오해’들이다. 낙서란 원래 그런 것인데. 정답 없이 손 가는 대로 따라 그리는 것, 그것이 낙서다. 그러니 하대 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낙서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바로 자유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창조는 시작된다. 무언가에 얽매여 있거나 막혀있다면 창조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럴 땐 일단 펜을 들자. 작가라면 타자를, 가수라면 악기를, 자신에게 필요한 걸 집는다. 그리고 가볍게 낙서하듯 손 가는대로 움직이는 거다. 결과는 모르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만나게 될 테니까.


낙서를 하며 우리는 뚜렷한 대상을 그리지 않는다. 떠오르는 걸 그려 나갈 뿐이다. 정답은 없다. 목적지도 없다. 다만 과정만 존재한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산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매일이 새롭게 변하는 세상에서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다. 하지만 흔한 자기 계발서들은 종종 그런 진리를 간과한 채 조언을 하곤 한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라, 그것을 향해 모든 걸 쏟아부어라, 항상 명심하고 집중해라, ... 이는 마치 우리를 무언가에 얽매인 상태로 만든다. 항상 갈구하고 불안한 상태 말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되면 안 된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 하지만 인생엔 정답이 없다. 속 편한 소리처럼 들려도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는 차라리 낙서하듯 인생을 살아야 한다. 무엇이 그려질진 몰라도 손을 뻗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즐거운 부분도 만나게 될 것이다. 다만 즐거운 쪽에 더 주의를 집중하는 게 삶의 지혜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 그렇게 인생은 제각각의 형태로 완성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일단 움직여야 한다.



낙서하듯 손가는대로

(Digital Printing 422x42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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