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주 사는 이야기 Nov 15. 2023

디어 한국 간호사님들..

dear my beautiful korean nurses.

 

나는 인스타 그램으로 사람들에게 호주 간호사가 어떤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지에 대해 올려 사람들에게 호주 간호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호주 간호사의 대우나 처우가 어떤지 알아서,,

한국 간호사들의 혜택이나 대우도 달라지길 바라기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올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들도 너무 좋으셔서 잘 지속하고 있다.


일단은..

나는 한국 간호사로 일해 본 적은 없다.

한국에선 엔지니어로, 영어 통역 비서로 일은 했기에, 간호를 비교해 볼 순 없지만.

많이 들은 바로,

힘들어하는 한국 간호사들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어떤 힘?

나의 권리를 찾을 힘.

나의 노동력에 대가를 합당하게 받을 힘.

나의 일을 사랑하게 만드는 힘.

나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힘.

나의 일을 육아나 태움으로 그만두지 않게 하는 힘.

나의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

나의 일을 즐겁게 하는 힘.

나의 일을 행복하게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힘.

나의 일을 재미나게 하는 힘.

나의 동료들과 선배들과 웃으며 농담하며 즐겁게 일하는 일.

나의 일을 인정받는 힘.

나의 일을 뿌듯하게 느끼게 하는 힘.

나의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는 힘.

나의 일을 사랑하게 하는 힘…..



자랑이라곤 할 순 없지만,

나는 이런 힘들을.. 가지고 있다.

호주에선 지당하게 가능한 거 같다.

나는 나에게 부당한 일을 당하면, 내 권리를 찾아주고 내 편이 되어 주는 간호 협회도 있고,

나름 제대로 된 월급을 받으며 내 노동력에 합당한 대가를 받고,

나는 내 일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나는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

태움은 없고, 기싸움은 있지만.. 뭐, 무시할 정도이고,

나는 내 일이 행복해서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을 할 정도이고.

일을 가면 굉장히.. 너무 재미있어서 즐겁고.

의사들과 선배들과 농담 따먹기 하며 고된 일을 함께 하고,

나의 일을 항상 존중받고

나는 내 일을 하고 나면 항상 뿌듯하다.

나는 내 일을 정말 사랑한다.



왜 그러냐면..

일단, 우리는 인정받으며 일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호주는 여자들의 힘이 강한 편이다.

호주 수상도 여자인 적이 많았고, 호주 주지사도 여자이고,

호주 경찰청 고위 간부들도 여자들이 많다.

여자 힘이 세다기보다,

남녀평등의식이 강해서 그런 거 같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평등하게 인식해서 그런 거 같다.


호주는 서로 존중하는 편이다.

같은 편에서 서로 감싸줄 수 있고, 서로 태우기보단, 알려주는 데 인색하지 않고,

계속해서 알려주려 하는 편이다.


왜 이걸 몰라요? 가아니라,

아 그건 이래요. 다.


주눅을 들게 하기보다 일단, 알려주고 격려하는 방향.


일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주눅 들게 하면, 힘도 든데,..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더 실수하고 떨리게 만드는지.


하긴 따지고 보면 나도 태움이라곤 할 순 없지만, 소생실들어 가기 전 (응급실은 어큣-> 소생실로 들어가는데, 몇 년의 과정 후 교육 후 소생실로 들어간다.)

소생실로 오는 환자들은 아무래도 임박한 환자들이 오기에 약의 내용이나 처치가 훨씬 방대하고 중요하기에,

교육을 많이 받는 편인데,

한 시니어 간호사가 지적을 하면서 질문을 한 덕택에,

나는 아직도 그 간호사와 일을 하면 떨린다.

그저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그저 하게 되고,

그저 또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거다.

한국이었다면, 아마 난 아마 활활 탔을 거 같은데,,

호주여서 망정이지, 난 이렇게 살아남아 있다.

그리고 아주 잘해 나가 가고 있다.


간호사란 직업은,

물론,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더 정확해야 하고,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태움이 있다고 하지만..


간호사는..

아픈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진료를 하고,

가장 아픈 사람의 힘이 되어 주고,

조력자가 되어 주기 때문에,

정신적 안정과 안녕이 우선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나은 간호가 되지 않을까..


나는.. 한국 간호사들이 더 나은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럴 능력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또 대학가서도 미친 듯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패스해서

나왔으면.. 더 나은 대접을 받고 더 나은 페이를 받고 더 나은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간호사들이 해외 간호사 경험했으면 좋겠다.

해보고 싫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도 좋으니까, 제발 경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대로 된 대접과 돈을 받으며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무 안타까운 육아맘들.

한국 간호사의 90프로가 여자다.

그 여자들은 대부분 가임기 여성들이다.

엄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간호사들이 90프로 가까이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간호사들이 아이를 낳고 나면, 대부분 그만둔다.

삼교대도 힘들고, 애를 키우며 하기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간호사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싶다.

한국은 왜 모두 풀타임을 해야 하는지..

여기처럼, 파트타임으로 일주일 두세 번만 일해도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줄 수 없는 건지.

뉴스에 몇몇 병원들이 시작했다고 한다. 주 삼일 사일 일하는 시스템으로,

그렇게 해서, 이직률이나 퇴사율이 엄청 줄게 되었다는 희소식도 생겼다.

아주 기쁜 일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그로 인해 몇 백억의 자금을 더 써야 하지만, 괜찮다는 뉴스를 보았다.


질문.

1. 당연히 괜찮아야 하는 거 아닌가?

2. 그만두는 경력 간호사를 붙잡아 둬서 환자의 안전이나, 신규 간호사의 부담을 훨씬 줄어드는데, 당연한 투자이지 않나?

3. 안다! 수백억이란 작은 돈이 절대 아니라는 걸.. 그러나 그게 진짜 수백억 손실일까? 아님 경력 간호사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큰 투자가 아닐까?

4. 아무리 생각해도 수백억은 아닐 텐데, 뻥치는 거 같다.  적게 일하면, 적게 수당 주는 건데, 그렇게 사람들 더 유치해야 해서 손해라는 걸까?

5. 이제까지 간호사들의 희생으로 그 수백억이 손실되지 않고 이윤이 발생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

6. 간호사의 희생은 당연한가?

7. 외국 간호사들의 환자 레이시오가 3:1, 5:1, 7:1 인건 아는 걸까? 30:1 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숫자라는 걸 한국은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벌어 들인 수백억이 이제야 간호사들의 편의에 조금 보탬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





왜 간호사들이,

순번을 정해서 임신을 해야 하고,

아픈데, 링거를 맞으며 일해야 하고,

서로 태움을 당해야 하고.

애를 낳아서 스케줄 조정을 하는데, 동료 눈치 보느라 퇴사를 해야 하며,

내 아이가 아픈데도 남을 치료 하느라, 내 아이 아픈 것도 간호 못해야 하는지..

왜 더 남아서 기구를 세고, 거즈를 찾는 일은 시간 외 일이라 수당을 못 받는지.

토니켓이 낡아 닳을 때까지 써야 하는지..



제대로 된 시스템만 있다면,  좀 더 많은 인력 풀 ( 간호사수)가 있다면,

대체 인력이 있다면 가능한데,

왜 이렇게 고통받으며 일해야 하는지.


우리의 동생이고, 친구고,

엄마고, 이모고 고모인 이 친구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내가 아프면 날 가장 먼저 가까이 치료해 주는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써주는지..


이렇게 신경을 계속 안 써주면,

돈도 많이 주고, 대우도 좋고, 대접도 좋은 해외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해 데리고 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국 간호사님들..

항상 멋지게 일하시는 님들 정말 존경하고

멋지십니다.

영어 공부,, 꼭 열심히 해 주세요.

그리고, 해외에서 경험해 주세요.

많이 배운고 느낄게 많으실 거예요.

그리고 한국 병원도 간호사 소중한 걸 좀 알아야 할거 같고요..



-호주 캐시 드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