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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ord Jan 09. 2022

순간의 기억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전시를 자주 보러 간다. 관련 전공자도, 미술에 깊은 뜻이 있는 것도, 예술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새로운 작품을 보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무언가 자극이 되어 찾게 된다. 작가 한 명 한 명의 깊은 철학이 녹아있는 것 같아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스무 살 때 갔던 미국 여행에서 그 도시의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 가보았다. 당시 어릴 적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들이 있어 신기해하기만 한 게 다였지만, 아마 그때를 계기로 시작해 지금까지 관심이 지속되는 듯하다. 올해 자가격리만 풀린다면 미국 여행을 다시 갈 계획인데 부디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지길 바란다. 머나먼 꿈이기는 하지만 훗날 나만의 전시도 열어보고 싶다. 그림을 잘 그리지도 않고, 제대로 그려본 적도 없지만 원래 꿈은 이렇게 불현듯 떠올리고 실행하는 것 아닐까.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할머니 나이가 되어서도 내가 살아있다면, 로즈 와일리처럼 노년에도 아주 멋지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티끌이 있어야 태산도 된다." 요즘 되뇌는 말이다. 그리고 담백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순수하고 밝은 사람들이 좋다. 감사하게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한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꽤나 멋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대로인 기분이다. 아직도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여전히 많다. 그래도 하고자 하는 게 생기면 실행하기까지의 행동과 추진력은 강한 편이라 이건 칭찬하고 싶다. 지속적으로, 꾸준히는 아직도 어렵지만 말이다. 매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책도 많이 읽었고, 물론 더 많이 배우고 해야 하지만 올해는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더 초점을 두려고 한다. 바야흐로 실행을 해야 할 때가 왔다. 내가 만약 잘 되어갈 때는 절대 자만하지 말고 더 겸손하고 주위를 살피며 나아가고, 주춤할 때에는 위축되지 않고 더 크게 바라보며 훗날 바라는 나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은 최근에 방문한 알부스 갤러리에서

-이규태 개인전, 순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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