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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학사 Sep 12. 2023

네버엔딩 블라블라-경쟁자

내 책상 옆 친구는 경쟁자가 아니더라


그 시절 학창 시절 야자 시절 필수품은 '워크맨'이었다.


그땐 카세트테이프로 이미연의 '연가(戀歌)'를 들었다면, 지금은 유튜브로 듣고 있다.


이어폰으로 이어지던 구슬픈 발라드를 들었던 이유는 교실 옆에 있는 녀석보다 집중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보자는 심보였을지도 모른다.


유튜브 노래를 노동가로 위안 삼아 또 야근을 하는 까닭은 옆 팀 성과를 더 내야 한다는 초초함 때문 일지도 모른다.


벌써 이십 년 가까이 지난 일이다.


수능을 치고 나서 대학을 지원하고 나서야, 난 내가 얼마나 아둔한 학창 시절을 보냈는지 알게 되었다.


교실 내 어떤 녀석도 나와 같은 대학, 같은 전공을 지원하지 않았다.


내 책상 옆 친구는 경쟁자가 아니더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고등학교 시절 삼 년을 나는 친구들과 이렇다 할 추억도 만들지 못하고 흘려보냈다.


지금도 난 혼자서 자기만족뿐인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 상태로 또 이십 년이 흘러간다면...


환갑이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난 지금과 같은 시큼한 단상() 아니라


쓰디쓴 참회록()을 써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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