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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학사 Sep 14. 2023

네버엔딩 블라블라 - 가을비

가을날 비를 좋아하시나요?

가을비가 왔다.     


출근길에 한 방울 내리던 빗방울이 9시도 되기 전에 빗줄기로 변했다.     


가을비는 생소하다.     


사무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때때로 가을비를 구경하였다.     


내가 관심 가져 주지 않았다면,

가을비는 또 그렇게 아무 일 없듯 지나갔을 것이다.     


점심 즈음 가을비가 그쳤다.     


나는 여름 내내 하나둘 사무실에 쌓여갔던 우산을 하나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밥을 같이 먹은 선배는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단을 오르는데 다시 가을비가 내려오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펴서 선배와 함께 썼다.

     

가을비가 내 한쪽 어깨에 스며들었다.     


후덥지근하지도,

또 차갑지도 않았다.     


봄비는 늘 설렜고,

여름비는 언제나 피하기에 바빴다.

겨울비는 항상 마음이 저려왔다.


가을비는 나에게 어떤 마음을 주었나?     


속단할 수 없기에 이번 가을에 충분히 즐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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