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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Jul 05. 2024

빼곡한 펠로톤 그리고 간발의 차

TDF 2024 Stage 6

와. 이건 너무......

카브의 승리에 모두가 열광하는 하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대회의 경주는 계속된다. 오늘은 스테이지 6. 마콩에서 디종까지 163.6km 평지 스프린트 스테이지. 오늘까지 이틀 연속 플랫(평지) 스테이지 후, 내일은 퍼스널 타임 트라이얼(개인 시간 기록 경주)이 기다린다.


초중반 중간 스프린트 포인트 지점까지는 평온함이 유지. BA 신예들의 퍼포먼스도 한두 번 발생할 테고. 결승에서 또 한 번 풀 개스 펀칭이 일어날 테지. 어느 정도 평지인지 공식 노선도가 아닌 대회 공식 라이브센터의 노선도 이미지를 살펴보자.   

경주 시작 전

라이브 채널엔 오늘도 축하를 받는 케브의 모습. 

그리고 한나 워커(당찬 영국식 발음 충만한 유로스포츠 공식 대회 리포터)의 질문이 이어진다. 오늘 경기가 어떨지 질문이 이어지고 오늘도 마무리 1km에선 가슴 벅찬 경광이 벌어질 거라는 대충의 블라블라.


그리고.... 

나는, 오늘은 알펜싱 드퀘닝그 팀의 야스퍼 필립센이 우승하지 않을런지 예상해 본다.


공식 사이트는 어떻게 예상했을까. 기자, 사이먼 게런, 판타지 게임 팬들(공식 운영 판타지 게임에 참여하여 누구든지 참여 가능), 그리고 마지막으로 NTT를 통해 예상한 결과는? 


ㅋㅋㅋ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20대 초반과 40대를 비교하진 말자구. 넘 하자나~

35회 위업의 관록 마크 카벤디시냐, 전년 스프린트 스테이지 네 개를 휩쓴 야스퍼 필립센이냐. 오늘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스테이지 출발선은 어디? 


중립지역에서의 출발선.

항상 매 스테이지에서 위닝하고 있는 종합, 스프린트, 클라임, 영라이더 부문 우승자와 전 스테이지 우승자 그리고 지역 선수 혹은 전 스테이지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펼친 선수를 앞세운다.


물론 스테이지 출발은 여기가 아니고.

세리모니 스타트에서 한참을 외각으로 나가고 나서, 경기 심판위원장이 운영 카에서 노란 깃발을 흔들면 중립이 끝나고 실제 스테이지가 시작됨을 뜻한다.

(이 노란 깃발을 휘젓고, 시작되는 지점이 0km다.)


이 심판장 차는 Škoda AUTO라는 회사가 후원한다. 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자회사 중 하나라는 자동차 회사다. 2004년부터 후원하는 회사 중 하나. 스프린터 및 경기 운영에 필요한 차를 지원하고 있다. 대회 공식 스프린터 져지에 항상 들어가는 회사 이름이다.




백넘버 45번. 매드 패더슨이 보인다. 리들 트렉의 이 스프린터가 어제 캐브의 뒤에 뒤에서 어깨싸움에 밀리면서 펜스에 바퀴가 걸리면서 크게 낙차 하면서 부상이 염려되었는데, 치료를 받고 오늘 스테이지에는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래서 프로다. (나 같으면 한 달은 입원했다.)


153 km to go

초반부 4등급 힐 하나를 빠르게 넘기 위해 에이브라함센과 징글이 BA로 나선다. 클라임 포인트 겟!

물론 바로 20초 뒤에 오는 펠로톤은 미동조차 없이 가지런히 달려오는 중. (헌데 이 두 녀석 KOM 포인트 겟 후 돌아올 줄 알았는데 제대로 속도를 내면서 시간을 벌려간다. 무슨 심산이지?)

하지만.... 고작 20km도 더 못 가고(134km to go) 펠로톤에 흡수라고 쓰고 스프린트 지점에 맞추어 흡수되어 준다!


132 km to go

중간 스프린트 지점. 빅터 캄파난트(리들 트렉)가 펀칭. 한데 스프린터들에게 리드아웃 해주고 빠져주고. (이게 또 신사적인 예의 아니겠어?) 결국 스프린트 점수 순위는...


1 - 야스퍼필립센 20점 

2 - 비니암 기르마이 17점

3 - 매드패더슨(어제 낙차로 인한 부상 때문에, 한 손에 붕대를 감고 있다) 15점.

최종 대회 그린 져지를 향한 누적 스프린트 점수는 1위 비니암 기르마이 119점. 매드 패더슨이 110점으로 9점 차.


96 km to go

펠로톤은 아직 평온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

선수들은 이 평온을 즐기며 달려야 할 권리도 있긴 하다. 앞으로 16일을 더 달리려면 말이지.

물론 그들의 평온에 이 같은 아름다운 장면도 함께 해주고 있으니. 정말 부럽다. 사이클을 즐기는 그들의 문화. 피그. 피그. 피기~ 


84 km to go

펠로톤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이걸 못 참겠다. 할 때 항상 나타나주는 나의 최애 선수. 와웃 반 아트. 또 황금비율 페달링 자세를 보여주며 펠로톤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외모는 딱 전차군단 독일인인데 말이지. 벨기에 출신. 서른 살. 2년 전 뚜르에서도 요나스 빙거가드의 리드아웃을 자청하며 GC 배틀을 승리로 이끌어준 선수. 스프린터 중의 스프린터!

도로 폭은 상당히 좁아졌고 선수들의 속도는 빨라지기 시작했고 농담은 사라지고. 아직 중반인데 펠로톤이 좁아진 폭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한 긴장감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79 km to go

펠로톤의 긴장감이 갑자기 팽배해지더니 펠로톤이 둘로 갈린다. 타데이가 앞서가는 선수 드룹(141명)과 세컨 펠로톤(31명)은 18초 차이. 그리고 우리의 마크 카벤디시가 기재 트러블로 1분 뒤 후미로 떨어진다. 좀처럼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 아스타나 팀원 하나가 그를 끌어오기 위해 후미로 빠진다. (이게 팀이다.)


하지만, 10km도 가지 못해 펠로톤은 다시 하나로. 아직 70 km 나 남았다규!. 69km가 남은 시점. 카펜디시는 폭풍 펀칭으로 1분 30초의 갭을 극복하고 다시 펠로톤에 합류. 오늘도 노장은 살아있다!


44.6 km to go

펠로톤의 속도는 62까지 올라가면서 다시 집중하기 시작.


하지만, 갑자기 줄어드는 도로 폭(왕복 2차선 -> 1차선)의 안내 가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의 낙차. 크래쉬 발생. 요나스 에이브라함슨(폴카도트 져지), 아르고스 요하네슨 등이 함께 낙차. 다행히 모두들 크게 다치지는 않아 펠로톤으로 무사히 복귀.


25 km to go

오늘은 막바지 스프린트에서 승부를 보려는지 BA도 나서지 않는 조용한 상황. 아무래도 크로스 윈드(횡풍)에 지치고 있는 데다가, 내일 있을 타임트라이얼 스테이지(7)에서 온 힘을 쏟아야 할 생각에 모두들 몸을 사리는 중인 듯. 생각보다 재미가 없지만, 30분 안에 결론이 날 테니 그래도 빼곡한 펠로톤을 즐기자고.


자 드디어 1km to go

극도의 긴장 펀칭! 설명이 뭐가 필요하겠어.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라.


오늘의 위너!!!!!!!!!!

팀 제이코 알룰라의 딜런 그로네베겐

밀어 넣기로 휠 프레임 하나 정도 간발의 차로 스테이지 위닝.


딜런 그로네베겐? 네덜란드 사이클 대표

자전거 제작소 노동자 집안에서 자라나 일곱 살 때부터 라이딩. 

뚜르 드 프랑스에선 무려 여섯 번째 스테이지 위닝!

이틀 연속 간발의 차로 밀려버린 야스퍼 필립센은 경기 후 연신 육두문자 화풀이~

그나저나 대회 심판관으로부터 거부되었던 독수리 코는 에어로에 영향이 높은지. 앞으로 코까지 덮어버리는 고글이 유행할 듯. 


영상 및 이미지 출처: Tour De France 공식 사이트Highlight Youtube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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