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티븐 Jul 04. 2024

전설을 쓰다

TDF Stage 5

자 프랑스로 넘어왔다.

해서 오늘은 프랑스 동부 셍 쟝 드 모히엔느에서 셍 불바스까지 총 177.4km의 플랫 스테이지. 

현지 시간 기준 오후 1시 20분에 출발. 오후 5시 20분 정도에 마무리 예상.


카브, 필립센, 패더슨 등 벼르고 벼르는 스프린터들의 결승선 풀개스 댄싱을 볼 수 있는 날.

지난 스테이지 3과 같이 지루하기보다는 중간 4등급 클라임을 하나 넘고 나서 중간 스프린트가 있어 초반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테이지가 될 듯.(게다가 시작이 다운힐이라 궁~)



#159 km to go

초반 오우리스 등 두 명의 라이더가 나섰다가 1분 만에 펠로톤에 합류. 먼가 오늘도 몸 사리는 듯한 펠로톤. 아직까지 평온하다. 스프린터들은 두에서 풀 키어에서 오버 기어까지 변속해 가며 테스팅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 선수들 사이 펠로톤 안에서는 수다방이 열렸고. 신나게 이것저것 이야기 하며 웃고 난리. 매튜 반더폴, 타데이 포가차가 앞에 서는 듯하는데 이 역시 토의(?)에 의해 앞서주길 바라며 웃고 난리. 펠로톤 선두에서 드래프트 테스트도 해가면서. 아이고 지금이야 웃지. ㅋㅋㅋㅋ 후반부 가서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믄서.


#145 km to go

드디어 BA로 두 명의 선수가 2분대 타임 인터벌을 벌리며 나섰다. 토털 에너지 팀의 마테오. 베르. FDJ 팀의 클레멘트. 루소. 2분 50초 뒤의 펠로톤은 아직 평온과 여유. 이후 20여 킬로미터를 더 진행하며 시간차이는 4분 50초까지 늘린다. (두 선수 모두 지금 달리고 있는 프랑스 스테이지 5 지역 근거리 출신들)

이후 별 이변 없이 BA가 성공적으로 가는 듯하다 펠로 톤의 속도는 빨라지고 3분 30초까지 줄어든다.


#130 km to go

중간 분류도로 지점에서 펠로톤이 찢어지다 미리 발견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의 낙차! (안타깝게도 함께 달리던 무비스타 팀에 영향이 큰 듯)

이후 펠로톤은 살짝 더 긴장하고 빨라지기 시작한다.


#123 km to go

중간 스프린트 지점. 앞서 BA로 달린 루소 외에,  매드 패더슨(15점), 샘 배넷(13점), 비니암 기르마이(11점), 이 중간 스프린트 점수를 겟!


#40 km to go

확실히 지난번 플랫 스테이지 3보다는 훨씬 빠르고, 긴장한 상태가 느껴진다. 인터마세 팀의 코치도 자리 잡으라고 은근히 푸시. BA로 전반부를 제대로 달려준 두 선수에게 박수. 펠로톤에 흡수된다.


#1 km to go

자 이제 스테이지 위닝 구간.  긴장의 순간이다.

선수들은 어깨싸움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우승 후보 선수 하나하나를 조명하는 카메라 포커스를 보자.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선수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는 500m를 남겨두고 아직 온 힘을 쏟아내지 않고 있다.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200m를 남겨둔 시점. 제대로 우측 라인을 탔다고 생각하는 순간 풀개싱 댄싱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이뤄냈다.


결승선을 통과한 모든 선수들. 힘과 기술에서 명확히 앞선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모두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준다. 그는 대회 전 모두가 기대했던 캐브. 마크 카벤디시 경이다.


오늘의 스테이지 위닝. 

팀 아스타나 카자흐스탄 마크 카벤디시!!! 

뚜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35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완성하며 '전설을 썼다'



마크 카벤디시. 

만 39세. 선수로선 생명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나이임이 분명하다. 그런 그가 올해가 마지막 대회라며 2023 대회에 나섰다가, 1년 전 마지막 대회일줄 알았던 그가 대회 초반 낙차로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 모두들 뚜르 드 프랑스 스테이지 34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Eddy Merckx와 역대 대회 누적 스테이지 위닝 횟수 타이기록)한 그가 은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스타나팀은 그에게 한 해 더 달려볼 것을 주문했고 그는 힘겹게 이번 대회에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힘든 나이(우리나라로 치면 불혹을 넘겼으니)이니 첫 스테이지에서 복통에 고생하고 안장 위에서 아스팔트로 위액을 토해내며 힘겨워했었다. (이때만 해도 그가 스프린트 스테이지 우승을 해내리란 기대는 저물어가는 듯했다.)


크고 작은 사고로 은퇴까지 감행하는 듯했다, 다시 복귀하고 하나하나 커리어를 쌓아온 그에게 대회 전 경의를 표하는 '경'으로 칭하는 작위가 주어졌다. 그가 페달링해온 로드의 깊이는 모두에게 존경받을만하지 않은가. 캐브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로드 사이클링 선수로 그의 굵직한 인생을 관통하기에 부족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해 볼 것을 권한다.

 https://www.netflix.com/title/81568626


이미지& 동영상 출처: Tour De France 공식 사이트Highlight Youtube 영상











매거진의 이전글 To the Franc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