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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Sep 25. 2024

글로벌, 오피스?

공유오피스에 적응해야 해

 팬데믹에 대한 보복심리를 떠나, 우리 그리고 후배들 세대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변화. 업무 환경이 변하고, 무조건적 만남보다 실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시간'. 집중과 유희와 그 사이에 벌어지는 새로운 아이디어들.


아직도 모르겠다고?


주변에 이미 널려 있다. 다만 혼자냐, 여럿이냐의 차이일 뿐.

동네에 카페거리가 있어서 더 일찍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배들과 면담해 보고, 면접해 보면서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바라는 마음으로 몸담고 있는 회사가 작지 않은 규모이다 보니 '전초기지'라는 목적하에 다양한 오피스 환경을 경험해 보았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 한번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1.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하루를 시작한다.
(유의사항: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2. 동네 카페 중 노트북을 펼치고 무언가 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3. 카페 내에서 가장 아늑하면서도 집중하기 좋은 자리를 찾는다.

4. 우선 커피를 한잔 주문하여 겟하고, 자리로 가져가 앉는다.

5. 한 시간 집중해서 업무를 본다.

6. 10분 화장실 다녀온다.

7. 다시 한 시간 집중해서 업무를 본다.


오전 시간대를 이렇게 보냈다면 당신은 오픈오피스 개념에 적응 가능한 인간이다.


단순한 경험 같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 이미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하고 있다. 


꽉 막힌 파티션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에 이것저것 다른 짓(?)도 하고, 잠시 담배 피우러 간다며 하루 반 갑 정도 피우는 담배 중 팔 할 이상을 한 개비당 10분을 쓰고 계신다면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신은 과거에 천착해 있는 레거시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해서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미 디지털 노매드라는 개념은 우리 일상생활에 파고들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우리 주변에? 


다시 한번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1. 동네 스타벅스를 찾는다.

2. 그중 가장 핫한 카페를 찾는다.

3. 가장자리 좌석하기에 편한 곳들을 살펴본다.


대부분 노트북을 켜고 배터리 어댑터와 함께 콘센트에 자신들의 열정의지를 connect 한 채 앉아있을게다.


우리네 이후 세대들은 어떠한가.

마치 카페처럼 생겨먹은(?) 스터디 카페가 창궐하다. 아주 조금 과장해서, 동네 상가에 건물당 하나씩은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카페를 고르듯 공부할 스카를 선택해 찾아가고, 친구들과 약속을 미리 잡아 만나 함께 공부한다. 스카 안에는 모든 것이 다 있다. 심지어 무인도 있다. 결제도 모바일로 한다. 스카 쥔장은 새벽 시간대를 넘기면 어서 집에 가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해당 학생이 미리 등록해 둔 부모의 휴대폰에 이를 알린다.


이런 세대가 자라나 대학입학을 위해 경험했던 1인 독서실 보다 스카와 유사한 카페를 찾는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냐고?

첫째, 인프라의 변화. 이제 유튜브 보고 공부하지 않으면 늦다. 초등학생이 시절부터 그렇다. 흥칫뿡 컨텐트를 보고 자란 세대에게 뽀로로를 논하지 말라. 이미 로보캅 월드 시리지는 물 건너간 지 오래된 컨텐트다. 언제든 connect 할 수 있고 모든 컨텐트는 클라우드 서버에 있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법. 이미 몸에 배어 있는 세대들이다.


둘째, 당신이 그 변화를 만들었다. 인터넷이란 걸 만들었고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관련된 디바이스를 당신이 누구에게? 당신의 자녀에게 허리 휘어가며 제공했다. 당신의 후배에게 선물로 주었다. 의지를 담아서. 당신은 그 의지로 말미암은 결과에 순응해야 한다.


셋째, AI 시대다. 살아남으려면 '학습'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이해하고 있다. 안내원을 키오스크가 대체한 지 오래이며, 주차비 결제원을 키오스크가 대체한 지 오래이며, 영화관 매표를 키오스크가 대체한 지 오래이다. 키오스크로부터 나온 패턴의 '당신'이라는 분절자를 바탕으로 '어떻게'라는 파라미터 패턴을 쌓아 '이렇게' 하라는 미래를 점철스킬이 펼쳐지고 있는 시대다.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하는 패턴과 방법 그리고 환경에 순응하고 배워야 한다.


보라 월 천만 원 까먹으면서 건물의 일부 공간을 임대하여 운용하느니, 백 명 아래 직원들을 '화상회의'와 '팀 워크 데이'를 바탕으로 공유 오피스에서 직원의 가장 가까운 공간에 connect 시키는 문화. 이제 그 문화는 '현실'이다. 선택? 3r VR로 오피스 전체 공간을 조망하고 선택하고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밸런싱하는 메타포로서 충분조건을 갖추었다.


부족한 건 아직도 사무실에 모여서 회의를 하며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질문하는 당신의 마인드 일뿐.

'답하지 말고 질문하라' 던 선험자들의 교훈은 이제 '질문하지 말고 결과로 회의하라'를 낳았다.

필요할 때 모이고, 필요할 때 회의하면 된다.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불필요한 시간에, 필요하다고 거짓말하며 사람을 제어하려 한다면 당신은 '경쟁에서 이미 루저다'. '재택 = 노는것. 꿀템.'을 실현하는 일부 루저들은 가두리에 가두어도, 공유오피스에서도, 홈 오피스에서도, 어디가도 '어차피 루저'다. 신경쓰지 마라. 


뒤집어 생각해야 한다. 어디에서도, 모여 있어도, 가두리에서도 제대로 된 목적을 실현하는 직원이 당신에 필요한 '인재'다. (나같으면 이 인재를 솎아내고 도드라져보이게 분석해내고 전파하는 AI에 투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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