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서서갈비 (서울 명동)
서서갈비는 이름 그대로 서서 먹는 갈빗집의 이름이다.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까지 마포를 중심으로 서울을 순환하는 버스들의 기사들은 회차 후 빠르게 밥을 먹어야 했다. 그 단시간의 와중에도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생겨난 집이 이 집. 서서갈비다. 그중에서도 연남동을 기점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마포의 갈매기 집등으로 파생되면서 많은 요식업으로 발전했다.
오늘은 그 갈빗집이 생각이 났다. 라이딩을 함께 즐기는 선배들이 4년 전쯤 데리고 갔었던 그 집. 하지만 연남동의 본점은 건물이 재개발되면서 사라졌고 연남동 안쪽과 마포 그리고 명동으로 본점이 나뉘었다. 지금 본점 격이라고 한다면, 연남동의 허름한 벽까지 모두 떼어와서 설치한 이곳 명동지점이 본점이라 하겠다. 오늘의 고깃집 그곳에 가자. 신나게 25km 이상의 브롬톤 평속을 찍으며 달려간다.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358m, 거리 49.62km. 월간 누적거리: 899.44km
소모칼로리: 1,503kcal
라이딩 러닝 타임: 4시간 30분~ 5시간
주요 코스: 죽전 - 신사(지하철 점프) - 잠수교 - 녹사평 - 이태원 - 반포 - 상암 - 명동 - 용산 - 죽전(택시 점프)
기온: 최고 21도, 최저 11도, 출발온도 17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 1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스파이더 져지, 유니클로 바막/롱팬츠, 알바옵틱스 고글, 스파이더 얼반 슈즈
그 옛날 쓰레기 소각장인 난지도는 크게 세 공원으로 탈바꿈했는데 동쪽으로부터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이 들어섰다. 그중 오늘의 라이딩은 강북강변을 달려 하늘공원 업힐로 오른다.
업힐이 간단치만은 않다. 짧더라도 평균 경사도 7%에 가까운 듯. 10여분 정도를 오르고 올라 겨우 노을 공원에 올랐다. 오르자마자 고즈넉한 잔디밭을 끼고 파크골프장이 이어지고 잠시 후 안쪽으로 캠프장이 이어진다.
이렇게 브롬톤 라이딩으로 캠프장 주변을 달릴 수 있는 것도 이채롭다.
나에게 서서갈비를 소개해준 형님들과 함께 했다. 브롬톤으로 29~30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분들이라 꽤 긴장하고 달린다. 그나마 이렇게 잠시 세워두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하는 것이 쉴 수 있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ㅋㅋㅋ 자 이제 공덕을 지나 명동으로 달려 그곳에 가자.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서서갈비 (명동)
60년 전통의 맛집!
한우 육우로 시작했지만... 이제 경기에 맞추어 미국산을 6시간 이상 양념에 숙성시켜 매우 부드러운 식감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집. 연남 서서갈비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그 옛날 마포 버스 운전기사들의 운치 그대로 드럼통과 연탄불이 우리를 반긴다.
명동 안쪽 골목에 차도 다니지 않는 - 정확히는 애플 매장 바로 뒷골목이다 - 위치. 브롬톤을 몰고 가도 이렇게 가게 앞에 세워두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한갓진 분위기. 하지만 시간 잘못 고르면 바로 웨이팅이다.
무쇠강 철판이 연탄불 위에 얹히고, 강한 연탄불의 세기에 금세 달구어지면 이렇게 대수 단위로 갈비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갈빗대 하나에 양쪽으로 붙은 소갈비 고기는 눈으로 보아도 양념이 잘 배어진 모양새.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하면 피어오르는 연기는 그냥 알아서 소화해내야 한다. (별도 순환기나 외부 환풍은 없다. 그래서 추운 겨울도 문은 열려 있는 상태다.) 빠르게 서서 먹고 바로 다음 손님을 받아내는 높은 순환율의 가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옷에 냄새가 배는 건 감수해내야 한다. 하지만 맛을 보고 나면 그런 불편함은 쏙 사라져 버리고 만다.
고기가 조금씩 익기 시작하면 종업원이 직접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육즙과 달콤한 양념의 향연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대화는 사라지고 모든 멤버들의 눈은 고기를 절대적으로 응시할 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기를 마늘 송송 썰어 넣은 양념에 찍어먹기도 하고, 고추장 바른 무제한 공급되는 고추와 함께 즐긴다.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고, 잊을 수 없는 소고기의 향연. 연남 서서갈비를 추천한다.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