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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듯 일본 아닌 일본인 그곳

2025 여름휴가 #3 대마도

by 북믈리에 릴리

어디일까요? 사진만 보면 홍대라고 해도 믿을 듯하다.

이곳은 대마도, 부산까지 왔는데 대마도도 가보자는 남편의 강력한 주장으로 배를 탔다.

뱃멀미로 시작된 대마도 여행.

아이의 비닐봉지를 잡아주며, 나까지 멀미하면 안 된다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깡촌이라고?

도착해서 보니 이렇게 시골일 줄은 몰랐다.

그렇다, 어디 해외여행 다녀왔다고는 생색내고 싶을 때 와볼 만한 것이다.

터미널에서 보니 낚시꾼들의 천국이었다.

관광객에겐 쇼핑 빼고는 그다지 볼거리도 할 일도 없었다.

마치 시댁 시골집 평창의 어디쯤을 다니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느 골목 여성 소설가의 생가인가를 찾아갔다.

대학교 때 다니던 문학답사가 떠오른다.

아마 시간 채우려고 일정에 넣은 듯한데

가이드는 그 여자가 못생겼다는 얘기만 10분내내 했다.

정말 짜고 짜고 짜내서 만들어낸 여행 일정이라는 게 느껴졌다.



한국이 보인다는 전망대~사진을 꺼내 보니 가장 경치가 좋았던 곳이었다.


버스이동 중 가이드는 들을 사람 피곤한 사람은 자라며

끊임없이 얘기를 하셨는데

잘 수도 없고 막내는 멀미까지 하고

정말 손들고 이야기 좀 그만해 달라고 얘기해고 싶었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듣고 있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은

나의 소심한 마음.


그렇게 대마도에 대한 실망, 가이드에 대한 실망으로 얼룩진 여행이었다.


덧,


방 크기에 놀란 숙소, 방도 욕조도 딱 절반크기로 만들었다.

조식은 선택인 줄 알고 아무도 식당에 내려가지 않았는데~가이드에게 혼났다!

1인분씩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내가 5인분을 먹을 수도 없고... 내 밥이라도 열심히 먹고 왔다.


다시 보니 참 정갈하고 정성스럽다.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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