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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Jul 08. 2022

성경과 뮤지컬

뮤지컬 요한복음

광야아트센터에서 롱런 중인 뮤지컬 <요한복음> 무대 모습


성경 이야기가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요?

늘 궁금합니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

뮤지컬 요한복음을 보고 왔습니다.


10대가 된 소소남매에게

성경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기회가 될까 하는 기대와 

오랜만에 넷이 떠난 서울데이트!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냐고요?


2시간 반동안 앉아있는 게 힘들었다는

중딩 소윤양이 다음날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 어제 뮤지컬보면서 약간 충격 받았어.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 만나기 전에

예수님이 계단에 지쳐 쓰러져 계셨잖아.

그런데 나는 예수님이 항상 선비같이 꼿꼿하게

서 계실 줄 알았어." 


성경의 글자로 예수님을 알았던

소윤이가 땀흘리고 지친 표정을 짓는 

인간 예수님을 발견한 듯했습니다.


저는 성경에서 몇 번을 읽었던 말씀이었는데, 

눈물이 주르륵.


38년 된 병자가 바닥에 누워

온몸을 비틀며 예수님께 외치는 

그 장면이었습니다.


"저를 던져주세요. 던져주세요 (베데스다 연못에)"


예수님 앞에 선 인간이란 이런 존재구나. 

불연듯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그저 "살려주세요."만을

외칠 수 밖에 없는 상태. 


아들은 어떻게 봤냐고요?

(맨 앞자리에 앉았다고 흥분하다가 

전날밤 파자마 파티로 인해 잠시 숙면을)



성경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표현하는 방법 중

뮤지컬 요한복음은,

세밀화를 선택한 듯 했습니다.


"요한복음 전체를 생생하게 다 전하겠어!" 

라는 연출자의 의지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한복음의 말씀을 

다 옮기느라 대사 분량도 많았고요. 


2시간 반 동안 쉬지않고

노래와 춤, 대사로 무대를 꽉 채우는

12명의 배우들의 모습에 감탄이 나오더군요.

(극이 끝나고 다같이 기립박수를!)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 기도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또 감동   



2018년부터 성경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전해주는 광야미니스트리가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작품이 계속 쌓이면서

성경을 시각화하고 음악으로 전하는 방법이

풍성해지는 듯합니다.


뮤지컬 요한복음 덕분에 

성경을 읽을때마다

그때 그 장면들이,

멋지게 떠오릅니다.


참, 데이트는 나름 성공적이었어요.  

끈적한 여름 더위와 

우리 가족의 최대 적인 배고픔!이 있었지만

인생네컷도 찍고! 


어떤 장면에서도 

동일한 표정을 짓는 남편 얼굴은

웃음 포인트로 저장. 


_______________


* 뮤지컬 요한복음을 읽으며

성경 이야기가 문화예술의 옷을 입고

어떻게 표현될까를 계속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 부분은,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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