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사건 소식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시간에서 폭력을
마주하고는 합니다.
부모님이라면, 친구라면,
아내라면, 남편이라면
이렇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사랑이란 이름으로
당당하게 요구하는 기대들.
내가 기대했던 대로
상대가 행동하지 않을 때
몰려오는 섭섭함.
섭섭함은 쌓여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창처럼
누군가를 찌르는
분노하는 마음이 되기도 하고요.
"내 두려움과 불안을
인간이 해결해 주리라고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깊은 좌절에 빠져
온유함을 잃고 폭력적이 되게 마련이다."
헨리나우엔, <춤추시는 하나님>, 123
마음이 바짝 마르거나,
짜증과 화가 쌓인 말들이
새어 나오면
헨리나우엔의 글을 읽습니다.
그러면
불안하게 흔들거리던
나침반 바늘이 방향을 찾듯이,
마음이 향해야 할 곳을
깨닫습니다.
방향을 알았으니
마음이 그쪽으로 걸으면 될 텐데,
그렇게 마음이 쉽게 바뀌던가요.
밖을 향해 삿대질했던
손가락을 겨우 접고,
내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뭐가 힘들었는지
뭐가 불안했는지
뭐가 두려웠는지
헨리 나우엔이란 좋은 스승을 만나서
"춤추시는 하나님"에게
기대어 사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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