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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Sep 10. 2024

미학 - 그까이꺼 (ft. 니체)

대학원 수업 기록.  현대미학

가을학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현대미학.


피하고 싶었던 현대 철학자들의 세계.

한번 발을 넣으면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쑤욱 빠지는 늪 같아서 깊은 쉽호흡을 하고 들어갔다.  


첫 수업은, 

존재론의 니체와 하이데거.

(한 권의 책과 관련 자료를 읽으며 진행되는 수업이었다. 

하루의 수업에 다 설명될 수 없는 현대미학자들이지만)

짧은 지식이지만, 나의 문장으로 적어두면

증발해 버리는 지식이 조금이라도 붙잡힐까 싶어서 정리.  



# 니체, 그가 세상과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

인간의 실존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그의 미학은 흘러나온다.


그는 철학을 "논리적인 표현이 아닌 시적 표현"으로 풀어냈다.

그는 언어와 음악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고, 두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니체에게 미학하면,

그림보다는 문학과 음악이 먼저 떠오르지 않았을까.


니체에게 

"예술은 자연과 현실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그것에 결핍되어 있는 것을 보완해 주는 매개체"였다.


예술이 자연과 현실의 결핍을 보완해 준다.

크아~ 얼마나 예술에 대한 얼마나 멋진 말인가.

감탄사를 빼고, 이 문장을 다시 읽다 보면

니체가 자연과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알게 된다. 


니체는, 자연과 현실이 결핍되어 있다고 바라본 철학자였다.

니체는 세상을 부조리와 온전하지 못하다고 바라보았다.

그래서 니체는 예술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강조한다.


"예술은 가혹한 존재의 진리로부터 인간을 도피시키는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당신은 아폴론형인가 디오니소스형인가


니체는 미학서 <비극의 탄생>에서 예술 창작의 

뿌리가 되는 에너지를 밝히려 했다.


"예술 창작을 위한 근본 충동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아폴론형 그리고 디오니소스 형"


19세기에 활동했던 니체가 경험한 예술은 19세기에 한정된다.

그래서 니체가 말하는 미학에 대한 설명은 현대 작품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미학의 흐름 속에서 이해해 본다면, 

아폴론형은 감상자가  관조할 수 있는 

명확하고 편안함을 가진 창작물을 만드는 유형이다. 


아폴론 하면 떠오르는 이성적이고, 선명하고 정리 정돈된 느낌이다. 

니체는 조형예술을 아폴론형이라 생각했다.


반면, 디오니소스형은 

술의 신의 이름을 가져온 것처럼

격동적인 감정을 담은 창작품을 만드는 유형이다.

생명력과 광기, 혼돈과 어두움까지도 창작물안에 넣는다. 

니체는 무용, 음악, 서정시를 디오니소스형이라고 생각했다.


현대에 와서 

"니체가 말한 디오니소스형의 예술충동은 

추상화가 등장하는데  근거가 된다."


#현실 극복을 위한 허구

개인적으로 니체의 미학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허구에 대한 언급이었다.


"현실 극복, 즉 살기 위해 인간은 허구를 필요로 하는데

예술은 실제 세계가 아닌 허구를 창조함으로써

이런 역할을 한다."


여기서 허구란, "속이는 기만이 아닌

현실을 변형시켜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현실이 버거운 어른도, 아이들도 

허구의 세계로 빠지고는 한다.

드라마, 게임, 소설, 그림....

요즘은, 유튜브만 열면 허구의 세계가 가득하다.

현실을 속이는 기만같은 허구까지. 


지루하고 슬프고 아픈 현실에는 

허구가 필요하다.  

니체는 그것을 예술의 허구로 보았고,

나는 그것을 보이지 않는 세계로 본다. 


하지만, 현실을 버릴 수는 없다.

예술의 허구는 현실 위에서만 아름다울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도, 보이는 세계에 사는 내가 있어야

존재한다. 



#미학보다 먼저 질문해야 할 것

현대미학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을 것만 같은 요소를 발견했다.


지금을 사는 내가 가진 질문을

담고 있다는 사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이 사는 현실은 어떤 모습인가.

그렇다면 인간은 그러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미학보다 앞선 질문은 

철학에 대한 질문이었다. 


철학자들이 인간과 세상에 대해 물었던 질문.

그리고 이러한 질문이

예술 작품 속에서 어떻게 담겼는지,

질문하는 과정이 어떠한 색과 형태, 재료로 

표현되었는지를 본다. 

그것이 현대미학이 아닐까.


배우다 보면 이런 생각의 방향이 바뀌거나

꺾어질 수도 있지만 일단은 그렇다. 



_______________

*미학 수업책

이주영, <현대미학 특강>, 미술문화

 존재론, 생철학, 현상학....각 주제와 관련해서 알아야할

철학자들의 미학을 잘 정리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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