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아무리 달려도 멀리 못 간다
확확 마음은 이미 모래밭 지나
파라솔 그늘 밑에 앉아 있는데
쿵쿵 방아 찧는 마음만 빠를 뿐
느적느적 뛰는 발은 그저 거북이다
모래가 잡아버린 내 발은
금세 잔파도에도 잡힌다
파도는 하얀 거품 마사지로
잠시 나를 즐겁게 해 주며
슬쩍 발가락 사이 모래 데리고
나보다 더 빨리 달려가 버렸다
스르륵스르륵 달려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