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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인 Oct 29. 2020

이곳에서의 모든 날을 사랑해.

* Day 24-25 / 20201017-18 토요일 주일

일 하러 가는 지혜와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도 넬슨으로 갔다. 마지막 넬슨의 토요 마켓을 구경하고 친구 그웬이 떠나면서 꼭 먹고 싶었던 푸드트럭 할머니들이 파시는 타코를 대신 먹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단골 카페 사장님에게 인사드리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마지막으로 키위 친구 소피와 펭귀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메레디스 병문안을 가서 작별 인사도 하고, 저녁에는 제니와 마이크 부부가 초대해주어 마지막 만찬을 함께 나누었다. 잠깐 돌아보면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 가장 많이 기도했던 것이 '그곳에서 만날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정말 만남의 복을 넘치도록 부어 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한 것! :-)


  



우리가 여행을 다닐 동안 짐을 맡아 주신 고마우신 한국 분 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다. 아침에 차려 주신 밥까지 든든하게 먹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 한국에 들어오실 때 꼭 한 번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교회 가기 전에 이제는 '우리'의 영어 선생님인 애린 집에 들렀다. 애린과 남편 알렉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애린이 아침에 구워 둔 독일 디저트를 먹으며 여행 이야기, 학원 이야기 등등 수다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애린 특유의 에너지와 따듯한 배려 덕분에 함께 있을 때 너무나 즐겁고 편안하다. 차마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던 그곳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마지막 넬슨에서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로 갔다.

Erin and Alex :-)


오늘은 우리뿐 아니라 제임스와 미셀 부부도 다른 이웃 교회로 이동하게 되어서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다. 서로의 안녕을 위해 핫케익을 구워 준 커스튼. 우리도 나눠 먹을 쿠키를 조금 사 갔다. 마지막 예배인지라 마음속으로는 감사 인사도 전하고 싶었고 이웃 교회를 통해 얻은 우리의 유익들도 나누고 싶었지만, 생리가 시작하는 오늘 컨디션도 너무 좋지 않고 영어도 유독 잘 들리지 않아 멀찌감치 뒤에 앉아서 사람들의 나눔을 듣기만 했다. 다들 따듯하게 작별 인사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고 말해주셔서 고맙고 또 고마웠다.


넬슨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인사드린 분은 Don & Dianne 할아버지와 할머니. 넬슨에 처음 왔을 때 우리에게 이것저것 물어봐 주신 할아버지, 그 유쾌하신 할아버지와 정말 정말 친해지고 싶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먼저 찾아와 주셔서 안부도 물어봐주시고 함께 성경공부까지 하게 되는 복을 누렸다. 일본 친구 Aiko까지 연결해서 함께 했던 몇 주 간의 영어 성경 공부. 개인적으로 정말 유익이 있었고 우리 모두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헤어지기 전까지도 한국에서 우리의 계획 등을 물어봐 주시며 우리가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들을 구체화해서 말씀해주시면서 기도로 우리의 한국 생활을 미리 축복해주셨다.

Don and Dianne :-)


비록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넬슨을 떠나오며 차에서 바로 잠들었지만 넬슨은 우리 부부의 신혼 둘째 해를 쨍쨍하게 비쳐 준 밝고 아름다운 동네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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