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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 정민 Nov 23. 2022

메이플스토리로 알아보는 신규 기능 출시 홍보 방법

서비스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그 경험을 설계하자.


내 요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신규 기능, 신규 서비스를 어떻게 잘 홍보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새로운 기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성공/실패 사례들을 보고 내 관점대로 분석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제일 먼저 공유해보고 싶은 사례는 '메이플스토리'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규 기능 출시라고 하니 메이플스토리의 '신규 직업 출시', '신규 월드 출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유일하게 즐기는 게임이기도 하고 특히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유독 재밌었던 기억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럼 메이플스토리는 어떤 홍보 방법을 사용해왔을까?


1. 특별한 혜택

너무 클래식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을까? 하지만 고전이 명작이라는 말도 있듯, 오랫동안 큰 호응을 받아온 방법이다.


기억나는 이벤트가 있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리부트 월드가 새로 출시될 때 리부트 월드에서 캐릭터를 만든 유저들에게는 특정 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좋은 아이템을 주곤 했었다.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가 떨어트리는 아이템도 비싸고 좋은 것들이 많았다.


신규 직업이 나왔을 때도 특정 행동(레벨 달성/퀘스트 달성 등)을 달성할 때마다 캐시 아이템, 펫, 레벨에 맞는 무기 등 육성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아델 육성 지원 이벤트 예시


즉, 신규 서비스(직업, 월드 등)를 홍보하기 위해서 그 서비스를 써봐야지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제시한 것이다. 이때 유저들이 안 쓰고는 못 배길 좋은 혜택을 제시해야 한다. 이 혜택은 특히 유저들이 이 게임을 왜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건드릴 수 있는 혜택이 좋다. 많은 게임이 그렇듯 성취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보스를 잡는데 도움을 주는 혜택이 좋을 것 같다.


 다만 이 혜택이 너무 지나쳐서 기존 유저들이 피해를 입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그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한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도 화난 유저들을 위해 간담회라고 읽고 실은 청문회를 한 적도 있다.


여기서 배운 점: 새로운 기능을 사용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 특별한 혜택을 주되 그 혜택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본질을 건드릴 수 있는 혜택이면 좋다. 다만, 그 혜택도 균형을 잘 맞춰 기존 유저들이 불이익을 얻지 않도록 세심한 조절이 필요하다.



2. 광고

https://youtu.be/Cm3VpF5PbhM

넥슨은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자본과 인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영상 광고를 자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에도 신규 직업이 나온 경우, 그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네이버, TV광고,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양적으로도 많이 홍보한다.


나는 스타트업에서만 일을 해보았기 때문에 예산이든 인력이든 타이트하게 운영되는 방식이 익숙해 우리 서비스를 정말 이용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디테일하게 광고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믿어왔다. 그래서 막연히 '이렇게 넓은 범위에,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광고는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더 고민해보니 대기업에서는 오히려 그렇게 적은 타겟에만 홍보하는 것이 더 비효율 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겟 마케팅은 전환율이 높고 정확한 타겟에게 전달되어 쉽게 공감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충분한 유저를 모으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인력과 리소스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저와 매출을 데려와야 하는데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넓은 범위에 알리는 광고가 더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대기업이니 이미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고 그럼 다시 상기시키는 효과, 휴면 유저들에게도 업데이트되었다고 알려주는 효과, 지금은 못 데려오더라도 미래 잠재고객에게 홍보, 브랜딩 효과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자본이 충분한 대기업에서는 지금 당장의 성과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에도 좋은 효율을 낼 것 같다.


여기서 배운 점: 대기업의 사례에서는 오히려 불특정 다수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타겟 마케팅은 전환율은 좋을 수 있으나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기에 대기업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이번 글을 쓰면서, 내가 재밌어 하는 분야를 마케터 시각으로 풀어 보는 경험이 즐거웠고 새삼 내 얕은 식견으로 섣불리 사고를 가두고 정답을 정하면 안된다는 걸 느낀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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