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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 정민 Jan 17. 2023

마케터의 12월 회고

새로운 도전이 가득했던 연말


이번 달은 유독 새로운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업무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고 마인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마인드에 대한 내용은 네트워크 드리븐 공유회 후기로 대체해야지.




1. 기획 업무 도전

단연 이번 달 나에게 가장 임팩트가 컸던 주제였다. 이때까지는 사람들을 데려오고, 우리 서비스의 장점을 잘 어필하여 사람들에게 우리 서비스를 알리고 사용해보게 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조금 짬이 찬 걸까, 최근엔 조금 더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 서비스를 알리고 사용해보게 하는데(Acquisition 획득)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Activation 활성화, Retention(재방문)까지도 기여하고 싶어졌다. 이때부터였나, 마케터에서 더 나아가 나중에는 서비스 기획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우리 서비스는 보자마자 바로 사용하기 쉬운 서비스는 아니다. 기능 하나하나 뜯어보면 직관적이고 잘 설계되어 있지만 한 번에 이해하기에는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 많다. 그래서 이 기능들을 잘 쓸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만들고 사용하는 과정을 찍은 활용 콘텐츠들을 만들어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다 보니 계속 '이 기능은 왜 써야 하는 걸까', '소비자들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까?'와 같은 서비스 본질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고민하게 되었고 이 고민들을 프로덕트에도 반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대표님과 함께 나누면서 기획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깨알같이 자기 PR도 했다. 초반에는 많이 서툴 수 있지만 기획 업무를 맡으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마케터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습관화되어있고, 광고 운영으로 다져진 KPI 설정과 가설테스트로 셈이 빠르다고 어필했다.


"그래 한번 해봐.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높고 너라면 잘할 수 있을 거야."


다행히도 대표님이 직무 변경에 대해 관대하신 편이고 기회를 주셔서 프로젝트를 하나 맡을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맡게 된 기능은 주식 초보자들이 많이 쓸 것 같은 기능이다. 나도 그 타깃 페르소나에 포함된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일하고 있다.


이번 업무에서는 두 가지를 딱 명심하려고 한다.

1. 유저들이 이 기능을 왜 써야 할까, 다른 곳들과 우리 서비스와의 차이점이 뭔가? 내가 충분히 공감되는 매력 포인트인가? 많이 질문해보려고 한다. 내 지갑을 열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지 계속 되물어볼 예정이다.


2.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자. 3-4개 정도가 아니라 모듈별, UI별로, 전체 도메인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분석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서비스에 맞는 방식이 뭘까 고민해보고 있다.



2. 모의 투자 대회

지난 11월에 준비하던 모의투자 대회 신청 기간이 끝났다. 1,2회에 걸쳐 이번이 3회 차인데 울산에서만 한정 짓던 때보다 확실히 결과가 좋다. 기존 대비 참여자 수가 약 8배에 달했으니 말이다. 마케팅팀과 프로덕트 팀의 공이 컸다.


특히 2가지 포인트에서 기존 회차 대비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꼈는데 1) KPI 올바르게 설정하기, 2) 대회절차 간소화하기였다.


1. KPI 올바르게 설정하기

원래는 참여한 사람들 중 수익률(상위/하위)에 따라 상품을 지급했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수익률에 상품을 걸어버리면 받는 사람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나는 못 받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가 유저들에게 바라는 것이 뭔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다. 핵심 행동에 상품을 걸어야 하는데 말이다.


우리는 이번 모의투자 대회 기획 때 '알파스퀘어 모의투자 기능을 써보게 하는 것'을 목표 KPI로 삼았다. 단순히 '신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의투자 기능을 써보게'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익률에 따라 랜덤으로 지급하던 상품을 없애고 모의 투자 기능을 1회라도 써본 사람에게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지급했다. 이번에 알았는데 소프트콘은 단가가 싸서 그런가, 취급하는 기프티콘 업체가 많지 않았다. 나도 최소 10군데는 돌아본 듯,, 혹시 애타게 찾고 계신 마케터가 있다면 정보 공유드릴게요..


덕분에 아직 대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신청 후 참여 비율(모의투자 1회 이상 사용)이 지난 회차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만약 우리가 그대로 명확한 목표 없이 수익률에 따라 랜덤으로 지급했다면 유저들의 참여도를 이렇게까지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2. 대회 절차 간소화하기

프로덕트 쪽에도 큰 개선이 있었다. 대회 신청을 구글 시트로 하는 게 아니라 사이트 내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로그인 데이터가 유지되지 않는 문제, 여러 앱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덕분에 신청 과정이 훨씬 간소화되었고, 매일 2번씩 대회 랭킹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매번 표로 랭킹을 만들어 올려야 했던 마케팅팀의 수고가 크게 덜어졌다. 유저들도 언제든지 쉽게 본인의 랭킹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 덕분에 모의투자 기능 활성화, 전반적인 리텐션과 같은 활성화지표도 개선되었다. 하나 더 놀라웠던 건 커뮤니티에 글 쓰는 유저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려고 이벤트를 해도 효과가 잠깐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이용하는 유저가 많아지고 '대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지니 쓰는 사람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 주로 대회 때 뭐 샀는지, 1등은 어떻게 저렇게 수익률이 높은지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재밌고 흐뭇했다.



3. UTM 알파그램

마케팅팀의 데이터 사용법 알파그램

우리 알파프라임 마케팅팀은 다양한 경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나도 몸으로 부딪히면서 조금씩 알음알음 배워왔던지라, 쓰다 보니 이렇다 할 규칙 없이 마구잡이로 쓰고 있었다. 나름 규칙을 잡아보겠다고 명세표도 만들고 관리도 해봤지만 모두에게 제대로 동기화가 되지 않았고 예외사항도 명시가 되어있지 않아 어느새 정해둔 규칙과는 멀어지곤 했다.


마케팅 팀의 인원이 늘고 분석, 이벤트 요청할 일도 많아져서 제대로 된 가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여러 레퍼런스와 기존에 쓰던 양식을 고려해 정리했다. 그다음으로는 동기화. 같이 써나가야 하는 우리 동료들에게 꼼꼼히 소개할 시간이 필요했다.


중요한 내용인 만큼 가장 잘 동기화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실습 세션을 준비했다. 사실 나도 개념이 파편화되어있었는데 가이드를 만들고 실습세션까지 준비하면서 개념이 확실히 정리가 되었다.


마케팅팀 외에도 관심을 가져주신 덕에 생각보다 세션이 커서 떨렸지만 뿌듯했다. 이번 세션을 준비하면서 최근에 다녀온 네트워크 드리븐이 생각났다. '공유할 때 가장 빨리 성장한다' 한번 더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다음 달(사실 이번 달 ing,,)에는 조금 더 규칙적으로 살아보려 한다. 습관 3개를 몸에 익히는 것이 목표인데 서두르지 않고 2~3개월에 걸쳐 조금씩 익혀나갈 것이다.


1. 아침 출근 + 30분 이상 개인 공부

2. 운동 주 3회

3. 점심시간 독서 or 개인공부


진행 상황은 회고 때 공유해 봐야겠다! 2023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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