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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Sep 01. 2023

여름 회고

배우는 것이 많아 재밌었던 한 달


요즘 회사에서 꽤 바쁘게 일하고 있다. 신기능 출시 준비를 위해 저녁, 주말에도 추가적으로 일하는 TF팀에 합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3주 동안 2개의 프로덕트를 준비하는 것이 목표이다. 처음엔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같이 일하는 개발팀 동료들이 대단한 분들이라, 이 속도면 가능할 것 같다.

내 또다른 업무공간. 모션 데스크 최고


이제 6주 차 되어가고 있는데 각 프로덕트별로 윤곽은 나온 것 같다. 몸은 조금 힘들지만 재밌다.


프로덕트도 안 나왔는데 마케터가 크게 할 게 있나?

놀랍게도 TF 팀에서 내 역할은 기획 및 디자이너이다. 사실 마케팅을 하다 보니 기획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생기면서 관련 업무 경험을 쌓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빠르게 프로덕트 출시하고 보완해 나가는 그 유명한 '애자일'한 프로세스도 경험해보고 싶고.



배운 것


매주 기록할걸..이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지금이라도 배운 것들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기획/디자인 업무 6주 차.. 난 뭘 배웠을까?


1. 사내 디자인 가이드 및 시스템 이해

나는 사실 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마케터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그때도 디자인 가이드가 있었는데 3년이 흘러 완전 초기화된 상태였다. 그래서 다시 배웠다.

최신 디자인 가이드를 익혔고 우리 디자인 팀장님(신입 때 사수 역할 해주신,, 반갑)께서 리뷰 시스템, 프로젝트, 태스크 관리 방법 등 디자인팀의 시스템에 대해 잘 알려주셔서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2. Figma 기능 70% 사용 가능

XD를 써봤어서 그래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는데 그놈의 Auto Layout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디자인 팀장님이 이 기능 많이 쓴다고 많이 만져보라고 하셨는데 한 2주 차까지는 알듯 말 듯 애매했다. fill은 뭐고 hug는 뭔지.. 저 네모 막대들은 뭔지..

3주 차 되니까 왜 많이 만져보라 했는지 이해완료! 신세계였다. 아직 figma에서 프로토타입(인터랙션)을 간지 나게 만들거나 plugin으로 100% 활용하는 건 못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다룰 수 있게 된 것 같다. 장족의 발전이다!

지나고보니 이렇게 직관적이고 쉽게 표현할 수가..! 피그마는 대단한 서비스인거같다..


3. 개발팀에서 원하는 기획 문서에 대한 이해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내가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맨 처음엔 유저 플로우로 이 기능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 기능의 목적이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거의 UX에 집중하여 소개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이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세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물건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만든다고 가정해 보면

나는 '이런 쇼핑몰이고, 장바구니 기능, 프로모션 배너 영역이 필요해요.'와 같은 전반적인 기능, 요구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개발팀에서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장바구니 기능은 로그인 유저만 사용하게 해 줄 건지', '프로모션 배너는 몇 개나 돌릴 건지', '인기 상품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어야 하는지 / 수동으로 관리할 건지' 등에 대한 조금 더 실질적인, 디테일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지난 6주 동안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내가 기대했던 기획 업무와 실제 기획 업무가 비슷한 점이 많았고, 그래서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바로 왔달까?


생각보다 힘든 점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기획 업무는 컨텍스트 스위칭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역할'이라는 것이었다. 아직 내 나름대로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인 것 같긴 한데,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이슈 트래킹과 질문에 답변해 주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로 인해 병목이 생기지 않길 바랐던지라 일하는 도중에도 즉시 답변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내 집중력이 흐트러져 몰입하고 속도 내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2개의 프로덕트를 한 번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 프로덕트에 몰입하다가 다른 프로덕트의 질문이 들어오면 그 질문의 배경을 떠올리는 데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내 업무 집중도와, 빠른 의사결정 이 2개를 같이 균형 있게 가져갈 수 없을까?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또 자랑할 거 하나 더!

생각보다 마케터로 일했던 경험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특히 지금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일종의 커머스 서비스에 가까운데 아무래도 나는 마케팅을 해오면서 소비자들이 어떤 정보를 좋아하는지 계속 봐와서 더 매력적인 정보가 무엇일지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또 KPI(주요 행동)를 설정하고, UX적으로 그 행동을 잘 유도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과정이 마케팅 업무를 할 때와 비슷한 점이 많아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마케팅과 기획도 접점이 꽤 있는 것 같다'는 의견!



다음 주 더 잘하고 싶은 부분


1. 체력 관리

이렇게 즐겁고 보람찬 이야기만 썼지만 사실 5주 차 때에 접어드니 꽤 무리가 갔었는지 두통에 장염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5주 차 때는 일찍 퇴근하고 빨리 잤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미리미리 잠은 충분히 자야겠다고 느꼈다. 다시 운동도 하고.


그래서 다음 주 목표

1. 매일 아침 최소 10분 코어운동 하기

2. 매일 잠 6시간 30분 이상 자기



2. 업무 배분

본 업무와 TF팀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려니 관리해야 할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다. 말 그대로 프로젝트에 파묻혀 보냈던 지난 4~5주 차였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더 맡는건 자제하고 남아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다음 주 목표

1. 욕심이 나더라도 추가적인 큰 프로젝트 맡는 건 자제하기

2. 증권방송 프로젝트 운영 관리 신경 쓰기(배포했다고 끝이 아니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방안 고민해 보고 다음 주 미팅 준비 잘하기)


이 목표들 잘 해내면 다음 주, 아주 기쁜 마음으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담 주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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