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으면 시사 천재, 정보 천재가 될 수 있을까?
뉴스레터를 30개나 읽는다고?!
웬만한 일잘러들은 뉴스레터를 한 개쯤, 아니 여러 개 구독하고 있을 것이다.
일일이 찾기 힘든 시사와 정보를 알아서 큐레이션 해서 전해준다니, 얼마나 편한 서비스인가.
나 또한 열정 넘치는 마음으로 괜찮다 싶은 뉴스레터를 마주할 때마다 아낌없이 나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내어주며(?) 구독을 신청했다. 뭔가 하나라도 놓치면 뒤쳐지는 것 같았고, 아직 물정 모르는 초보 기획자인 나에게 정보 한 조각, 뉴스 한 조각은 꽤 귀한 인사이트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욕심이 과했던 건 사실이었다. 일주일에 30개가 넘는 뉴스레터를 받고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사실 출근 후 가장 처음 하는 일이 메일함을 여는 일이지만, 언젠가부터 하루에 많으면 열 개가 넘게 와있는 뉴스레터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지는 못한다. 게다가 쌓여있는 뉴스레터를 다 읽자니 막막해 한 두 개의 그 날 꼭, 나에게 필요한 뉴스레터마저 제대로 못 읽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정말 '내게 필요한 몇 개의 뉴스레터'만 남기고 구독해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수십 개의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읽지도 않으면서 꾸역꾸역 열어는 본 건 괜찮은 필터링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좋은 뉴스레터들이지만, '내게 필요한 뉴스레터'를 구분할 수 있는 경험과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구독을 해지하는 뉴스레터들은 절대, 결단코 내용이 나쁘거나 서비스가 별로이거나 해서가 아니라고 말해두고 싶다. 지금의 내가 소화할 수 있는 것들만 남겨두기 위한 선택일 뿐이다.
아무튼, 구독 해지를 하기 전에 구독했던 뉴스레터 30개를 뽑아 간단하게 분류하고 정리해봤다. 그리고 내가 구독을 이어갈 뉴스레터는 *표시 정도로 남겨보기로 했다.
1. 웬만한 뉴스 간편히 다~ 알고 싶다면, 종합 뉴스레터
2. 비즈니스와 IT, 미디어를 담는 뉴스레터
3. 경제와 금융, 부동산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
4. 마케팅 실무를 돕는 뉴스레터
5. 일잘러가 되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해, 실무 뉴스레터
6. 그 외 뉴스레터
종합 (월, 수, 금)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
각종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고슴도치 뉴닉을 통해 쉽게 전해준다. 한 마디로 간결한 종합 뉴스.
폰트와 글자의 행간도 가독성을 높이는 편. 종종 나오는 귀여운 이모지들로 내용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찐 뉴니커들은 이미 뉴닉의 팬층과도 다름없다.
종합 개인 (토, 일)
원본 콘텐츠를 보고 에디터가 선별, 요약, 편집해서 전해주는 뉴스레터. 편집된 콘텐츠는 원문 콘텐츠보다 좋을 수 없다는 신념의 에디터가 주관적으로 번호를 매겨가며 간단히 정리한 내용들은 쉽게 읽기 좋다.
종합 시사 (월, 수, 금)
하이라이트 메인 기사 2개 위주로 다루는 시사 레터. 더슬랭은 스스로 다양한 입장에서 입체적인 해석을 제공하는 기사라고 소개한다. 실제 토픽을 듣고 던질만한 질문들을 답해가는 느낌으로 뉴스를 풀어낸다.
종합 트렌드-디자인, 예술, 건축, 리빙, 마케팅, 브랜딩 등 (목)
네이버와 디자인하우스의 합작법인이자 콘텐츠 기업인 디자인프레스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트렌드에 대한 간단한 소식들, 마케팅과 비즈니스 인사이트, 팝업 행사 안내 등.. 트렌드에 대한 알찬 내용들은 다 담았다.
종합 뉴스·리포트 (뉴스-월, 수, 금/리포트-화, 목)
뉴스와 리포트를 큐레이션 받을 수 있는 뉴스레터. 똑똑 뉴스와 리포트는 하나의 이슈를 깊게 들여다보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에 관심이 많다면 뉴스레터뿐만 아니라 똑똑 앱을 다운로드하여보길 추천한다.
종합 시사 이슈 트렌드 (월)
"나의 내일을 위한 지식 플랫폼"
중앙일보의 콘텐츠 팀 폴인. 이슈와 인사이트 가득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폴인의 콘텐츠를 뉴스레터로 전해준다. 단, 유료 콘텐츠라는 점.
종합 실무 이슈 (월)
"한 주간의 소셜 섹터 이슈, 이거 하나만 보세요. 정리는 슬로워크가 할게요."
슬로워크의 뉴스레터, 오렌지레터. 각종 소셜 이슈들을 한 번에 정리해준다. 각종 소셜에 관련된 기업 인터뷰이의 인터뷰들과 읽을거리, 관련 채용정보, 교육/모임 정보, 공모/지원/행사/후원/캠페인.. 정말 '이거 하나만 보세요'라는 말이 와닿을 정도로 소셜 종합 뉴스레터이다.
비즈니스 스타트업 투자 (월)
일주일간 있었던 스타트업과 비즈니스의 모든 소식을 전해준다. 투자 소식, 성과/지표, 출시/업데이트, 정책/지원, 스폰서 강의, 업계 동향, 해외 기업 뉴스, 주요 행사/모임 등 한 줄로 정리한 내용을 클릭하면, 원문 기사로 이어지게 해 뒀다. 빠르게 돌아가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에디팅 된 콘텐츠보다도 훨씬 메리트 있게 느껴진다.
IT 테크 (월)
간단히 볼 수 있는 IT 관련 뉴스레터. 1분 토킹을 통해 더 간단한 소식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 (불규칙)
비즈니스 모델(BM)을 이야기한다. 발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첫 달에 비해 글도 적어서 아쉽지만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 있다면 눈여겨볼만하다. 참고로 미국 기업의 소식을 전하는 '머니네버슬립'이란 뉴스레터도 발행한다고 한다.
미디어 (월, 화, 수, 목, 금, 일)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깔끔하면서 트렌디한 미디어 뉴스레터. 적당한 강조와 내용 분류가 매력이라 생각된다. 아카이브가 담긴 홈페이지를 노션으로 정리해뒀는데, 잘 정리된 내용을 보면 계속 읽고 싶어 진다.
비즈니스 스타트업 투자 (월)
한국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투자 소식을 전한다. 사실 뉴스레터라기 보단, 간단한 보고서 같다. 참고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더브이씨는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투자 및 기업정보를 알고 싶을 때 유용하다.
비즈니스 (화, 금)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꼭 알아야 할 뉴스를 쉽고 재밌게 전합니다."
해외의 비즈니스 뉴스레터이다. 깔끔한 정리로 해외의 비즈니스 뉴스를 쉽게 알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사이먼의 롱폼'을 통해 테크 비즈가 바꾸고 있는 세상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경제 금융 (월-금)
"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번째 경제미디어"
경제에 관심 있는,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이들이라면 100이면 100 구독할 뉴스레터. 사회초년생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경제 미디어라 소개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뉴스를 소개하고 금융 공부를 시켜주고, 구독자의 금융습관을 함께 고민해준다. 깔끔하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한눈에 빠르게 읽어도 내용이 읽힐 정도.
금융 (격주 목)
"삶의 가치로 돈을 바라보는 BETTER TOMORROW"
다양한 사람들의 금융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직업과 연차, 보유한 금융 상품과 한 달 생활비까지.. 누군가에게 선뜻 물어보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인터뷰이들의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알게 되는 것들이 궁금하다면 주목할만하다.
부동산 (화, 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리스크다!"
부동산을 잘 모르는 밀레니얼을 위한 구독형 부동산 뉴스레터. 어려운 부동산 이슈들을 쉬우면서도 꼼꼼히 풀어준다. 부동산 용어 사전은 덤이다.
금융 경제 (월-금)
"모건스탠리 홍콩 출신 2인의 글로벌 금융·경제 뉴스 살코기"
가시와 뼈를 발라내고 순살만 건네주는 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찐' 아닐까. 순살브리핑이 그러하다. 해외 금융 뉴스의 '순살'만 건져 떠먹여 주는 느낌이다. 매일 세계 주요 증시를 정리해주고, 간결하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는 소식을 전한다.
부동산 (화, 목)
"부동산 초보, 부초를 위한 내집레터 두부"
부동산 공부는 해야겠는데 뉴스도, 용어도, 숫자도.. 모르겠는 부동산 초보들을 위해 에디터가 발행하는 부동산 레터. 올해 시작한 따끈따끈한 뉴스레터이다. 꽤 짜임새 있고 알찬 내용이 있다. 부동산은 여전히 어렵지만 계속 읽고 접하다 보면 조금 더 가까워지리라 믿어본다.
경제 금융 (월, 목)
"돈과 세상 사는 이야기"
정성스레 쓰는 뉴스레터가 무엇 무엇이 있냐고 묻는다면 라운드도 대답에 포함하고 싶다. 읽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며 쓰는 느낌이랄까. 함께 덧붙여있는 한 컷의 툰들도 이해를 돕는다. 꼼꼼히, 친숙하게 경제를 알고 싶다면 라운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제 금융 (월, 목)
"너도 GET 할 수 있는 경제 지식정보 플랫폼, 너겟"
귀여운 너겟이 국내 경제 기사와 주식, 금융 관련 정보를 떠먹여 준다. 유료 멤버십 너겟레터 더하기를 이용하면 해외 경제 소식까지 받아볼 수 있다.
트렌드 마케팅 MZ (화)
"신선한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받으세요"
이 시대의 마케터에게 MZ세대란, 멀어도 가까워져야만 하는 주요 타겟층일 것이다. MZ세대의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콘텐츠 플랫폼 캐릿의 뉴스레터다. 실제 1020 자문단을 운영할 정도로 MZ세대에게 진심인 캐릿.
트렌드 마케팅 (월, 목)
"마케터를 위한 아이디어 한 조각"
마케터의 필수 플랫폼, 아이보스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이다. 간단한 이슈 정리와 함께 아이보스의 인기글, 실제 마케터 인터뷰 등 마케팅을 위한 모든 것을 담는다.
트렌드 마케팅 브랜딩 (목)
"세상에 숨겨진 보석 같은 브랜딩/마케팅 사례를 전하는 STONE 뉴스레터"
브랜드&마케팅 전문가 그룹 스톤에서 만드는 뉴스레터. 그래서인지 조금 더 광범위하고 전문적이며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날 수 있다.
트렌드 마케팅 (화)
"당신의 성장을 돕는 마케팅 큐레이션 플랫폼, 오픈애즈의 뉴스레터"
마케터를 위한 nhn의 플랫폼, 오픈애즈의 뉴스레터이다. 각종 트렌드로 가득한 콘텐츠를 뉴스레터를 통해 전한다. 다양한 인사이터들이 남기는 콘텐츠들을 통해 트렌드 분석부터 실무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뉴스레터 마케팅 (수)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모아 옵니다"
뉴스레터 생태계를 담당하는 스티비의 뉴스레터 스요레터. 스티비의 뉴스레터답게 뉴스레터를 위한 콘텐츠가 많다. 다양한 뉴스레터를 소개해주고, 뉴스레터 실무를 돕는다.
트렌드 MZ (매월 2번, 금)
"대학내일의 트렌드 뉴스레터"
캐릿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진지하게(?) 전해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 그대로 소식을 전하는 느낌. 20대와 소통하는 서비스인 만큼, MZ세대와 트렌드에 있어 더욱 전문적인 것 같다.
실무 용어, 정보 (월, 목)
"용어에 익숙하지 않을 뿐 부족한 게 아니에요"
실무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용어를 적절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려준다. 일일이 찾아보기도, 공부하기도 막막했던 용어들까지 설명해주는 고마운 뉴스레터. 특히 주니어 현직자, 취준생, 타 직무를 이해하고 싶은 현직자들에게 추천한다.
직장인 이슈 노동법 (매월 2,4주 수)
직장인의 권리와 노동법 등을 위한 삼우실 웹툰으로 시작한 노무사의 뉴스레터. 이미 인스타그램 웹툰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한 달에 두 번 찾아오는 뉴스레터로 그 깊이를 더한다. 가슴속에 품고 사는 직장인의 모든 애환을 삼우실과 공감해보자.
실무 생산성 (월)
"생산성 맛집 당근메일"
당근레터, 당근마켓, 당근메일.. 헷갈릴 수도 있지만 모두 별개의 서비스다. 생산성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 당근레터를 구독해보는 것도 좋다. 실무와 생산성의 빈 공간을 현실적으로 채울 수 있는 뉴스레터.
실무 학습 (월 2-3회, 격주 화)
"매주 화요일, 나의 성장을 돕는 Weekly Inflearn"
해도 해도 목마른 실무 능력치. 실무를 위한 교육을 돕는 인프런의 뉴스레터 주간 인프런이다. 다양한 실무 지식을 쉽게 알 수 있는데, IT와 관련된 실무가 대부분이긴 하다.
정치 (화)
"밀레니얼 유권자들을 위한 정치 뉴스레터"
뉴트(NEWT)의 뉴스레터. 꼭 알아야 할 정치 이슈를 쟁점부터 구도까지 쉽게 정리해서 보내준다. 개인적으로 정치는 더더욱 팩트만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조심스럽지만, 정치 이슈와 정보를 위해 구독하기 시작했다. 아마 폴리티카도 같은 고민을 하며 노력해주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받아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