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시작이다. 새벽에 쏟아진 비가 바닥에 드리워져 있지만, 청쾌한 하늘이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한다. 날씨가 관여하지 않은 월요일이다. 그나마 조금 났다. 시작이. 직장인의 월요일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것일까. 내게 노동의 5일 중 월요일은 언제나 버겁다. 수년간 다녀도 적응되지 않는 요일이다. 이 반복되는 버거움을 언제쯤 괜찮다 말할 수 있을까.
행복한 월요일이라 말하는 이들이 부럽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한주를 맞이하는 기분. 일요일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지만, 늦은 취침을 선택하고 피곤한 아침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는 스스로를 자책해 본다. 어차피 월요일은 찾아올텐데 피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는데, 체력만 바닥날 뿐인데 어리석은 선택은 보란듯이 저질러져 있다.
출근길,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음악, 반짝이는 햇살, 푸르른 나무, 저녁에 도착될 택배 상자, 나와같이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위로의 사람들, 곳곳에 숨겨진 친절, 발랄하게 걸어가는 강아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온우주의 기운을 모아 기도해 본다.
누군가가 내던지는 의미없는 것들에 소용돌이 치지않고 평온함을 유지하며 나를 돌보는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