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2021년 4월 13일에 개인 블로그에 미리 작성된 바 있습니다.
내가 파이썬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퀀트(Quant) 투자 때문이었다.
퀀트 투자란 쉽게 말하면 정량화된 기법과 이론을 근거로 하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나의 감을 믿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퀀트 투자가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나는 주식의 적정 가격을 판단하여 "가성비 좋은(가치가 가격보다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싶었다. 주식에는 가치(Value)와 가격(Price)이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가격(Price)은 말 그대로 주식 시장에서 바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현재가'이다.
- 가치(Value)는 주식 시장에서의 평가가 아닌 본연의 가치를 의미한다.
광어로 예를 들어보자.
광어 1kg의 가격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20,000원 ~ 40,000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광어 1kg의 가격이 100원 또는 1,000원 이럴 일은 없다.
왜냐하면 광어 1kg의 가치 또는 적정 가격이 적어도 000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주식의 적정 가격을 파악하고 싶었다.
당시, 나는 회계 컨설팅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기법들에 익숙했다.
(회계 컨설팅 회사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주는 업무도 많이 한다)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가치 / 주식 수"이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구하고 싶었다.
그리고 다양한 가치 평가 방법을 찾던 도중, 사경인 회계사님의 책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를 읽고 잔여이익가치평가 모델 RIM(Residual Income Model)을 적용하려고 했다.
사경인 회계사님이 잘 정리해주신 'S-RIM' 기법을 통해 재무제표의 몇 계정만 구하면 되었다.
하지만, 2,000개가 넘는 코스피/코스닥 회사들의 3개년 재무제표를 손으로 가져오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때 찾은 것이 파이썬(Python)이었다.
파이썬 언어를 통해 '자동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글에 이것저것 검색해봤다.
한 보름쯤이었을까? 대강 설치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알게 되고 네이버 금융에 있는 모든 상장사들의 재무제표를 옮겨 담았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을 재가공해서 S-RIM 계산 수식에 맞춰 새로운 시트에 다시 옮겼다.
적정주가와 여러 재무제표 상황을 비교하여 적정 가격 대비 현재 가격이 낮은 종목을 약 20개 정도 6개월 정도 투자하였다.
투자결과는? 20% 수익 벌었다 :)
2020년 당시 아무거나 투자해도 수익이었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관련한 코드나 자세한 내용은 다음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