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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꿍 May 12. 2022

연애를 시작할 때 고려하는 것들

당신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계신가요?

"웃는 모습이 이쁜 남자, 배려심 있는 남자"


내가 20살 일 때, 주위에서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내가 했던 답변이다. 웃는 모습이 이쁜 사람은 그만큼 평소에 웃음이 많기에 얼굴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거고, 이런 사람을 만나면 밝은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연애를 꾸며나가는 것이니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기 전, 나는 "OO 한 사람이 좋아"라고 바로 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 할수록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웃는 모습이 이쁘고 배려심 많으면 뭐하나... 다른 이상한 행동들을 너무 많이 해대는데... 나와 맞는 사람을 애초에 위 2가지의 조건으로 정리하려고 하다 보니 연애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남자는 여자가 이쁘기만 하면 상관없지만 여자는 모든 측면에서 남자가 평균 이상을 해야 만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거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문제인데, 남녀로 나눈다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6년 동안 겪어본 바로, 나는 저 말대로 아무리 웃는 모습이 이쁘고 배려심 있어도 다른 측면에서 나를 실망시키는 행동을 하면 연애를 지속시키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주위에서 원하는 남자 친구 상을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높아야 하는 기준을 말하기보단 미달되면 안 되는 기준을 말하게 된 것 같다. 적지 않은 연애를 하다 보니 각 연애에서 깨달은 바가 있고, 이러한 점들은 다음 연애를 시작할 때,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어느덧, 주위 친구들에게 내가 남자 친구로 원하는 기준들을 말하면 "기준이 그렇게 많아서 어떻게 남자를 만나!" 할 정도로 나만의 기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내가 못 참겠는 걸 어쩌겠나..


현재 만나는 남자 친구도 물론 연애 시작 전, 너무 마음에 들었던 측면들이 많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OO하지 않는 남자' 기준들에 모두 해당된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지난 6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정말 많이 울고, 싸우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 시간들 덕분에 나만의 남자를 보는 눈을 가지게 되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놀아본 여자가 결혼도 잘한다."


옛날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과거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억울함이 밀려왔다. 안 놀고, 우직하게 공부하며 열심히 살아온 여자는 결혼 만족도가 낮고, 오히려 잘 놀고, 인생을 걱정 없이 재미나게 산 여자는 결혼도 잘한다니... 내가 전자의 입장이었기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학창 시절 연애도 절대 안 하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이러면 안 되지!!'라고 생각했다. 보상심리가 있었던 걸까..


하지만 이제 연애를 할 만큼 해보니 '놀아본 여자'가 내가 생각했던 의미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껌 쫙쫙 씹으면서 침 뱉는 무리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의미가 아니라 '연애를 많이 해본 여자'의 뜻인 것 같다. 연애를 하면 할수록 이상형이 아닌 현실적으로 원하는 기준이 생기게 되고, '똥차 가고 벤츠가 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연애를 하면 할수록 만나는 인성적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주위 친구들을 보면 연애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남자 친구가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에 대해 물어보면 "어..." 하면서 바로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현재 만나는 남자 친구가 좋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직 'OO하지 않는 남자'보단 'OO 한 남자'를 찾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웃는 모습이 덜 이쁘면 어떻나, 나를 실망시킬만한 행동을 하나도 안 하는데!!


연애를 하면서 기준들을 정립해나가는 것도 좋지만, 친구관계, 가족관계, 회사 동료관계 등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본인만의 기준들을 세워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과정인데, 후회 없게 꼭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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