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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 Feb 03. 2022

"오히려 좋아"

2월 1일 오전 12시 56분 우엉으로부터

딱복아~! 하잉! 

2022년 첫 편지다!

지각 안 하고 싶은데 1월 31일에 올리면... 왠지 1월에 두 번 쓴 거 같으니까 2월 되자마자 씁니다!!


일단... 네가 준 조명 너무 잘 쓰고 있어 ♡ 고마워 ㅋㅋㅋㅋㅋㅋ 누군가의 취향을 기억하고 떠올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선물로 감동을 줄 줄 아는 너와 친구라서 넘 좋다 ㅋㅋㅋㅋㅋ

오그라들어?...

나 오그라드는 거 좋아해 히히


이번 달 편지 쓰면서 생각해봤어 ㅋㅋ 너랑 편지 쓰면서 좋았던 거... 매달 좋다고 하긴 했는데 다시 읽다 보면 '그랬구나~'한다? 지난달에 있었던 일을 다시 읽으면 다 그냥 덤덤해져버리고 말아. 분명 다 내 일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때는 당장 힘들어서 잘 안 보이던 게 다시 읽는 시점들이 되면... 다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는 거지... 그냥 생각만 하다가 지나갔으면 '나 그때 무슨 걱정했었지', '뭐 때문에 괴로웠었더라?'하고 또 생각만 했을 텐데 ㅋㅋㅋㅋ 써 놓고 나서 보니까 지난달의 일들이 별로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거야 ㅋㅋㅋㅋ 웃기지? 인간이란... 망각은 진짜 신의 선물인 것 같기도...


이번 달도 참 별 일이 많았다 ㅋㅋㅋㅋㅋ 오늘은 또 오늘의 괴로움이 있잖아... 다 지나가버려도 당장 오늘은 괴로우니까... 그렇지만 또 다 지나가버릴 거라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후련해지기도 하네 ㅋㅋㅋㅋ 휴~!


그리고 이번 달 유난히 좀 (추상적인 어떤.. 관계 말고 진짜 실체가 명확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달인 것 같은데... 나는 내가 미워하는 모습이 나에게서 보이지 않도록, 또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많이 나에게서도 보이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어.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진짜 그렇게 되거든. 어느 순간 그렇게 살고 있게 되더라고. 내가 누굴 재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 각자 사정이 있겠지'하고 생각하면 좀 더 너그러워지긴 하더라.


좀 전에 '조금 더 쉬운 한 해가 되길~'이라고 내 친구가 톡 보냈는데 진짜 그러자! 쉽게 쉽게~ 다음 달엔 생각도 안 날 걱정들만 하고 살자고 ~ (나한테 하는 소리 맞음 ㅋㅋ) 편지 제목대로 진짜 오히려 좋았다 ㅎㅎ 오히려 좋다고 말할 수 있는 1월이라서 다행이야!


그리고 영어공부 진짜 시작한다 후. ㅋㅋㅋ  우리도 편지 쓴 거 일단 저지른 건데 벌써 6개월 된 거잖아 지금 시작하면 세 달이면 딸 수 있지 않나 (뭘요)(아뭐든요)


그리고 회사는 ㅋㅋㅋㅋㅋㅋ 내 걱정하지 마!! 미안해하지 말고!! 그만 미안해해라!! ㅋㅋㅋㅋㅋ 네가 생각보다 더 많이 마음 쓰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 ㅋㅋㅋ 근데 사실 나도 안 가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 ~ 그러니까 더 좋은 데를 가기 위해 나를 말렸다고 생각하고 있어! 오히려 좋아~ 그건 이제 다 내 선택이니까...  응응..~


올해 찐 시작이네... 잘 지내보자! 각자의 인생을 잘 살아내고~ 그리고 각자의 방을 어지럽히면서 ㅋㅋㅋ 정리해가면서 ㅋㅋㅋㅋㅋㅋ 가끔 울기도 하고 별 거 아닌 거에 깔깔 웃기도 하면서~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생겨서 좋아! 매번 쓸 때마다 느끼지만 좋아 ㅋㅋㅋ 좀 전에도 혈육 때문에 빡친 이야기 하긴 했는데... 그래도 우리가 하루 중에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었으면 좋겠어~ 우리는 소중하니까! 딱복이 너는 소중하니까! 


작년엔 강원도 많이 갔으니까, 부산도 가보자고~ 백신 맞은 데 좀 더 나아지면 수영하러 꼭 가자 ㅋㅋㅋㅋ 그날은 잔 깨지 말자 ^^ 그날만 손꼽아 기다림.


내가 괴로울 때, 가끔 내가 괴롭다는 말을 하면서도 '아, 이건 앞으로 딱복이한테 말하지 말아야지' 싶은 것들이 있어. 앞으로도 조심하면서 나에게 고마운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켜내는 '인간'이 될게 ㅋㅋㅋㅋ 이건 그냥 내 다짐이야!! 지나가버리고 말 괴로움에 더 깊은 굴을 파지 않게 해 주는 칭구로 있어줘서 고맙다! 


그럼 20000

빠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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