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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 Jan 09. 2022

- 2021 우엉 선정 올해의 인물 딱복님께 -

1월 3일 오전 7시 21분 우엉으로부터



2022 하이~

서른 하나구나 허허 시간 진. 짜. 빠르다 울 엄마 이제 55살이야. 와우...

너랑 연말 결산해서 그나마 올해를 좀 돌아볼 수도 있었던 것 같아~ 연말연시가 뭐 별거냐 <-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별거 없었던 2021~2022 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쁘지 않았어! 여느 평범한 주말 같고 오히려 고요했고 오히려 좋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네가 혼자 있어서 쓸쓸하다고 느낄까 봐 좀 걱정됐던 거 같아. 그래서 더 신경 썼는데 네가 그렇게 느꼈다니 다행이야!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올 한 해 너무 고생했고 그런 거 아니까 좀 더 마음이 쓰였어. 푹 쉬었으면 좋겠다가도, 또 네가 쉬는 만큼 죄책감 들거나 다음 보충을 걱정할까 봐 '그래 그냥 쉬엄쉬엄 하게 둬야겠다~' 싶었어 ㅋㅋㅋㅋㅋ

근데 그거 알아? ㅋㅋㅋㅋㅋ 그게 네가 성장한 증거이기도 한 것 같아. 이제는 그럴 정도도 되는 거지!! 네가 하루하루 성실히, 열심히 살아온 만큼~ 그리고 네가 어떤 걸 더 힘들어할까? 그런 걸 생각했을 땐 진심으로 애들을 좋아하고 너의 직업을 사랑하는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했어. 난 저렇게 잘하고 있나? 매일매일 열심히 사나? 내 일을 사랑하나? (세 개 다 아닌 듯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엄마도 회사는 별일 없냐고 하다가... 왜 또 이직하냐 해서 이런저런 얘기했거든
- 하 왜 이렇게 일이 많을까
- 일을 잘해서 그래
- 그게 아니고 진짜 물리적으로 일이 많아 사람이 없어
그러다가 무슨 유전자 얘기까지 나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 결론은... 그냥... 열심히 안 하는 방법을 모르는 거 같아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땡이... 피우는 방법을.... 모르는...? 그리고 주변에 진짜 생각해보니까... 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것 같기도 해... 나보고 때려치워!라고 말하는 사람 없거든? 그냥 술이나 사주고 말지ㅠ... 다들 정말 최고의 직짱인들이셔...

"나 오늘부터 열심히 안 할래." 한다고 열심히 안 하는 게 되는 게 아니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잖아ㅠㅠ 우리도 맨날 카톡방에서 [**... 열심히 하지 말자] 해놓고 한 3시간씩 답장 없잖아ㅠㅠ ㅋㅋㅋㅋ 갑자기 웃기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나한테 정직하게 살고 싶나 봐. 그건 근데 좋은 자세니까... 계속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도... 내가 인생에서 되게 중요하게 여기는 거랑 맞닿아있기도 해서 난 계속 열심히 살 수 있을 때까지는 그렇게... 살 것 같아! 그럼 "올해는 생산성을 키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 그냥 놀 생각 절대로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같은 시간에 일을 해도, 더 많이, 제대로, 하면 되잖아! 그렇지? ^^

그리고 이직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나도 너무 내 걸 안 챙기는 것 같아서였던 것도 있어. 내가 잘하는 거 내 입으로 얘기 안 하면 진짜 아무도 몰라주고... 가만있으니까 가마니 되고 그렇더라고. 내가 내 자리와 업무와 이런 것들에 자신이 없나? 싶어서 좀 바깥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 그러면 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도 하니까.

그런 와중에... 언니를 소중하게 여겨줘서 고맙다~ 그날 우리 호캉스 했던 날 내가 저렇게 적어놨었더라고 ㅋㅋㅋㅋㅋ 뭐에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는데 감정만 남는 F라 어쩔 수 없나 봐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제일 많이 붙어 다닌 게 딱복인데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감정이 들게 해 줘서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같이 다니는 언니들한테 예쁨 받으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지 했던 것 같아. 언니들한테 자극도 받고 동기부여 뿜 뿜 되면서 살았어. 나도 저 언니 나이 되면 저 정도 자리에 있어야지, 저렇게 멋있게 살아야지 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딱복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다니... 좀 뿌듯하기도 하면서 '휴 앞으로도 대충 살긴 글렀다'하고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열심히 안 산다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호...?) 나 하나 데리고 잘 살 정도만 할래! 기운을 잘 분배해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지...


올해에도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좀 더 다정한 사람으로
나에게도 남에게도 관대한 사람으로 살아볼게.

2022년에는 작년보다 조금 더 영리하고 현명하고 다른 누구보다 본인들과 잘 지내는 해가 되어보자~ 그리고 건강하자!! 절대 아프지 말기 ㅡ.ㅡ!!

올해도 잘 부탁해~ 사랑한다 ♡

p.s. 서른 진짜 괜찮고 재밌음...! (좀 처음 아파보는 데가 많아지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밤을 못 새우는 것만 빼면^^) ~ 웰컴 투 30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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