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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수의사 야화 Nov 08. 2021

행복 꿀팁

행복 꿀 팁


10월 어느 날 갑작스런 제주 여행을 하게 되었다. 언니 랑만 둘이서 

제주 비행기표를 알아보니 저녁 5시 50분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짐을 후다닥 챙기고 엊저녁에 받은 꽃다발이 너무 예쁜데 두고 가면 시들 것을 염려하여 다른 짐들보다 더 소중히 안고 김포공항으로 달려갔다. 언니는 한시간 뒤 비행기로 오기로 하고 혼자 이동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비행기가 이룩하고 나니 해가 지는 시각 이였다. 황금을 선물 받은 시간 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을 같은 눈 높이로 볼 수 있으니 그 느낌 또한 특별했고 소중히 챙겨온 꽃다발 속에 3송이의 백합은 그 향이 내 콧속으로 들어가 머리와 몸을 한바퀴 돌아 나오며 행복감을 더 증폭시켜 주었다.

그래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에 같은 눈높이 황금 노을을 만나고, 거기에 꽃 향이 전해졌다. 지금 내 주변을 노을처럼 아름답고 꽃 향처럼 향기로운 사람과 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행복을 더 줍줍 할 수 있는 꿀 팁인 것 같다.

제주에서는 신화 월드에 묵게 되었고 5층중에 2층 방을 배정 받았다. 너무 낮은가? 조금 더 기다리면 높은 층 뷰를 준다고 했지만 그날은 왠 일 인지 그냥 2층을 오케이 하고 들어갔다.

사실 높은 층에서 보는 뷰만 좋은 것이라는 관념을 깨 주었다. 특히 그날은 제주에 강풍이 불어서 나무들이 바람에 많이 흔들렸고 2층 통 창에 가까이 붙어있는 나무들의 흔들림은 또 다른 감정과 느낌을 불러왔다. 멀리서 보는 숲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잎새 하나의 흔들림을 내 몸 전체로 느끼고 있었다. 

좋다고 생각한 것이 항상 좋은 것도 아니었고 별로 일거 라는 생각을 뒤집어 놓는 일도 세상에는 많다. 눈 높이를 달리하면 세상은 같은 것을 보아도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요새 모든 일어나는 일들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어떤 사건이 생기더라도 더 좋아지려고 더 좋은 일만 생기려고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신이 한쪽 문을 닫을 땐 다른 쪽 문을 열어 놓는다는 말이 맞는 말이구나. 닫힌 문만 두드리고 슬퍼하지 말고 다른 쪽 문을 찾아야 되는구나.

뇌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진짜 그렇다고 믿는 존재라고 했다. 

그래 그렇게 마음 먹으면 되지.

진심 어린 정성과 나에 대한 믿음이 모든 일들을 아름답게 만들 것 이란 주문을 매일 매일 외워본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 꿀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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