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나는 지난 가을부터 한달에 두 번 지인들과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을 하고 있다 한권의 책은 방장이 정하는 대로 자기관리, 시간 관리, 명상 순으로 흘러왔고 이번 달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라는 책이 배송 되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우는 사람으로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고 어려운 시기에 최고가 되기 위해 초 열정으로 일을 해서 큰 회사를 이룬 최고의 경영인이었다.
책을 받아 든 순간 왜 일하는가 라는 제목부터 맘에 안 들었고 죽기살기로 일을 하라고 하는데 지금 나와는 맞지 않는 책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20대 학교를 졸업하고 밤을 새고 주말도 없이 일한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에 회사를 위해서 죽기살기로 일하라고 하는 메시지는 너무 꼰대 같은 얘기였다.
학교 강의를 해보면 학생들은 자기가 하고 픈 거 할 수 있는걸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때는 공부하고 졸업하고 취직하고 일하고 그냥 뭐가 좋은지 잘 모르고 학교를 들어가면 그 과정 중에 있는 길을 따라갔고 전공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하고 물론 뭘 잘하는지 못 찾은 애들도 많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 생각인 듯 했다.
이번주 수요일 모임에서 줌으로 책에 대한 느낌들을 얘기했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사건은 가즈오가 젊은 시절 큰 회사 마쓰시다 회장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가 방법을 물어보는 청중의 질문에 회장님은 “ 그렇게 하려고 마음 먹으면 되지” 라 고 중얼거리는 장면이었다.
시원한 답이 아니라고 모든 이가 웅성거릴 대 가즈오는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답변을 맘으로 느끼던 장면 이였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내 스스로 그렇게 하려고 마음 먹으면 되는 것이였다.
나도 그러했다. 지금 밤을 새서 일하고, 밤을 새서 책을 읽고, 밤을 새서 노는 것이 필요 한때는 아니지만 뭐든지 맘 먹은 대로 그렇게 맘을 먹는게 제일 중요한 것이었다.
그렇게 마음 먹고 나서 다시 책을 보니 굵은 작은 제목들에 왜 일하는가? 일을 사랑하는가? 무엇을 꿈꾸는가, 노력을 지속하는가? 현재에 만족하는가? 창조적으로 일하는가 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다시 제목을 썼다. 왜 사는가? 삶을 사랑하는가? 지금 삶에서 내가 꿈 꾸는 건 무엇인가? 노력을 지속하는가? 내 삶은 현재에 만족하는가? 내 삶에서 창조적인 것은 무엇인가?
죽기살기로 일하라는 꼰대 같은 가즈오 회장님의 잔소리로 생각 했는데 굵은 제목을 내 삶에 다시 적용해 보니 내 머리에 금이 가고 돌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책이 좋아지면서 읽기시작한지는 지난 가을부터이고 일년이 지났다. 책을 읽고 지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하는지 공부하는 일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 책을 끝으로 내 맘대로 해석하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나는 너무 새벽같이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조깅을 하기 위해 새벽공기를 마시고 책 읽고 필사 하고 일련의 것들을 해 보았지만 그 방식이 내가 꼭 좋아하거나 지속적인 내 루틴이 되지 않음을 느꼈다. 내가 좋아 하는걸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내가 무엇을 더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더 행복한지를 나 다운 나를 찾아 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10월을 마지막으로 일년간의 책 모임을 하산하려고 한다.
내가 지금 더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3가지 일을 발견했다. 오늘이 어제와 같을 수 없다. 어제 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초 집중으로 해보고 싶다. 결과가 궁금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