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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썬 Jun 21. 2020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핀란드어 & 실용 핀란드어

핀란드 교환학생-21/ 핀란드 가기 전에 이정돈 알아야지!

한국에서 핀란드어를 배우기 힘든 것에 대한 푸념

한국에서 핀란드어를 접하기는 정말 어렵다. 나의 경우, 핀란드 교환학생이 확정되고 나서 핀란드어를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핀란드어는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없었고, 핀란드어 과외 글도 정말 오래전에 올라온 글들이었다. 대학에서 핀란드어를 가르치는 곳은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헝가리어과의 전공수업, 서울대의 교양수업 정도이다.(헝가리어와 핀란드어가 친한 언어라 호환은 안되더라도 익숙하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대학 수업이 아니면 영어로 핀란드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서울대는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서울대에 청강 요청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서울대 외부는 물론 서울대 내부에서도 청강생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라고 연락을 받았다. 시간표도 일부러 서울대 청강에 맞춰서 비워놨기에 더욱 아쉬웠다.

루미곰과 휘바휘바 기초 핀란드어 책자


그나마 핀란드어를 한국어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책이었다.


"루미곰과 휘바휘바 기초 핀란드어"는 pdf와 종이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pdf가 더 저렴했지만 공부는 종이책이 나을 것 같아서 종이책을 주문했다.


책은 19800원이었지만, 주문제작도서라 책을 주문한 지 1주일이 넘어서 도착했다. 책은 굉장히 얇았지만 유일한 핀란드어 책이라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핀란드어를 공부했었다.


그리고 핀란드어뿐 아니라 핀란드에 관한 이야기들도 조금 나와있어서 참 좋았다.







실용 핀란드어

핀란드에서 3년간 일을 한 한국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분은 예술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더 그럴 수 있지만 할 줄 아는 핀란드어가 3개뿐이라고 했다. 그 3개는 Hei(헤이 / 안녕이라는 뜻), Kiitos(끼또스 / 고맙다는 뜻), Joo(요우 / 응 이라는 뜻)였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핀란드인들은 영어에 굉장히 능통하다. 일상생활을 할 때 핀란드어를 못하더라도 무리 없이 지낼 수 있기에 그런 것이다.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핀란드어를 몇 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간단한 인사표현

안녕(Hi) => Hei [헤이], Moi [모이], Terve [떼르베], Heippa [헤이파]

안녕(Bye) => Hei hei [헤이 헤이], Moi moi [모이 모이], Moikka [모이까]

알고 지낸 핀란드인 중 외국인 남편을 둔 사람이 있었다. 외국인 남편은 Hei 혹은 Moi만 알면 Hi를 알 수 있고, 2번만 외치면 Bye의 의미여서 핀란드어가 쉽다고 이야기했다.


2) 시간에 따른 인사표현

좋은 아침(Good morning) => Huomenta [후오멘따]

좋은 오후(날)야(Good afternoon, Good day) => Päivää [ㅍ빠이바]

좋은 저녁(Good evening) => Iltaa [일따아]

잘 자(Good night) => Hyvääyötä [ㅍ휘바 요타]

우리나라는 주로 안녕 정도로 하지만, 핀란드는 영어권 국가처럼 시간에 따라 인사를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 표현들도 안다면 핀란드인들이 반갑고 호감이 생길 것이다.


3) 네/아니오 의사표현

응/네(Yes) => Joo [요우] Kyllä [뀔라] (Kylla는 정중한 표현)

아니/아니오(No) => Ei


4) 감사 표현/미안함 표현

고맙습니다(Thank you) => Kiitos [끼-또스] Kiitti [끼띠]

(Kiitos는 모든 상황에서 사용 가능하고, Kiitti는 친근한 사람끼리 쓰는 감사 표현이다)

미안합니다(Sorry) => Sori [쏘리]

죄송합니다 => Anteeksi [안떽시]

Anteeksi는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표현이다. 주로 마트에서 지나가야 할 때 상대방에게 excuse me라고 하는 것을 대신할 수 있는 표현이고, 내가 상대방을 못 보고 지나가다가 조금이라도 부딪혔다면 이 표현으로 미안함을 표시한다. Sori 역시도 영어의 Sorry에서 비롯된 말이니 편하게 사용해도 된다.



책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결국 진정한 핀란드어는 파견교 수업으로 배울 수 있었다. 핀란드어를 배울수록 핀란드어는 정말 어려운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어 중 가장 긴 단어라고 하는 단어는 "Lentokonesuihkuturbiinimoottoriapumekaanikkoaliupseerioppilas" 이다. 이 단어는 

항공기 제트 터빈 엔진 보조 정비사 비임원 학생이라는 뜻이다. 사실 이 단어는 "항공기제트터빈엔진보조정비사비임원학생" 이렇게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핀란드어의 경우 단어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단어들을 붙여서 쓰는 경우들이 생겨 이해가 어려울 때가 많다.

그리고 동사를 쓸 때에도 고려할 점이 굉장히 많다.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동사가 앞의 주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 처럼, 핀란드어도 그렇다. 영어는 그 변화가 s를 붙이는 것 정도이지만, 핀란드어는 주어에 따라 달리 붙여줘야 한다.

-n(나), -t(너), -모음(그/그녀), -mme(우리), -tte(너희), -he(그들)을 각 동사 뒤에 붙여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동사를 부정하고 싶다면 don't/doesn't처럼 en et ei emme ette eivät을 각 주어에 맞게 동사 앞에 붙여줘야 한다.


핀란드어를 제대로 배우는 데에는 오랜 기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라도 제대로 기억해서 나중에 활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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