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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미 Feb 04. 2024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잃어야 하는 아픔

패밀리 2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한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하고 나면 다른 한 아이에게 못해주거나 놓쳐버린것들이 생겨났고, 혹은 한 아이에게 못해준걸 다른 아이에게 보충해 주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특한 결과들이 쏙쏙 드러나는것을 보고 아이를 키울때 환경이 왜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아주 미묘한 차이로 아이의 인생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으며 연쇄효과로 좋은것은 더 좋은결과를 낳고 나쁜것은 더 나쁜결과를 낳아 우월한 아이와 열등한 아이로 키워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물론 내 아이를 열등한 아이라 단정짓기는 힘들었지만 나도 아이도 고통받아야 했고 다른 가족들도 함께 아파야 했던 과정이었으므로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각오로 아이의 성장과 관련된 모든 육아서적을 섭렵했다. 물론 현실과 달랐다. 책대로 살아지지도 않을 뿐더라 환경도 여건도 여의치 않았다.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아픔들을 겪어야 했고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황금시기를 불필요한 헛된 시간들로 허비해야 했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 해주지 못한것들, 놓쳐버린것들, 괜히 해서 부작용만 일어났던것들을 작은아이에게 적용해 실패없이 키우려고 노력한 끝에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누군가는 성향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것이 내가 만들어준 환경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실수로 ‘어쩔수 없었다’고 자기합리화시켜버리는것이 싫었고 알고 있었으면서 그러지 못했던 나 자신에게 더더욱 화가 났다.

‘나는 엄마잖아’

‘아이를 위해서 용기를 냈어야지’

‘죽을 각오로 참으려고 하지 말고 죽을각오로 싸웠어야지’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작은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바꾸어 나갔고 환경을 바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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