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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령 Jun 13. 2024

남프랑스 살기 한 달 여행 중

몽팰리에



비가 오락가락한다. 유럽의 날씨는 비가 오더라도 금방 개이곤 해서 우선 출발하기로 한다.

 다행히 가는 길에 비가 그치고 고맙게도 씨가 좋아졌다.

 이곳은 향신료 수입지로 번영을 누리고 13세기 의과대학이 창설되었던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특색 있는 건물들이 역 앞의 풍경을 이채롭게 한다.

 골목으로 들어서 작은 성을 발견했다.

 앞문으로 들어가니 어여쁜 식당과 가게가 아침을 열고 있다.

옆문으로 나와 도심중앙으로 가니 코미디 광장 만날 수 있었다.

도시의 광장이 그렇듯 시위와 공연과 휴일의 열기로 복잡하다.

 거리를 따라 개선문에 도착, 17세기 도시 재개발로 만들어진 개선문에 루이 14세를 표현한 부조가 보인다.

그 뒤로 페이루 공원.

사각형의 공원 안쪽의 연못과 정자가 인상적이다. 루이 14세라고 알려진 동상과 그가 들고 있는 손은 건물 높이를 제한한다는데  사실일까.

그런 이야기가 있으니 재미있게 구경하게 된다.

 공간이 풍족한 이곳이 평화롭다.

육각형의 정자는 집수장이다. 길이 880m의 수로교를 보기 위해 분수뒤로 올라가니 만족한 조망을 보여주는 날씬한 돌다리. 높이는 22m의 수교를 보며 아득해진다.

 중력만으로 물을 몇십 킬로를 움직이게 하는 지혜와 건축술. 그야말로 아름답다.

충분히 흡족한 마음으로 산책을 즐기며 성 피에르 대성당을 보러 간다.

 펠리에에서 유일하게 위그노 전쟁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다.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견고한 요새처럼 든든해 보인다.

단정한 거리와 화사한 공원길을 돌아 나오니

먼지 풀풀 나고 꽃가루까지 떨어지는 데 그것도 신작로 옆에 매연까지 덤인 자리에 식당이 있다.

인도를 다 차지해서 식사하는 테이블 사이를 걸어서 지나가야 했다.

구시렁 거리며 지났지만 결국은 한 시간쯤 후에 나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갈 때와 달리 때는 배가 고팠고 음식이 맛있어 보였으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궁금했다.

다수의 선택을 믿어보기로 하고 끄트머리 자리에 겨우 착석했다.

그 후로는 자리도 없어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결론은 , 괜찮은 맛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만국공통의 이치였다. 만족한 식사였다.

거리에서 먹는 소풍 같은 느낌. 아기자기한 골목을 헤매다 벽화 발견했다.

낡은 건물에 새로운 표정을 입고 유쾌게 서 있다.

이야기가 가득한 얼굴들이 그려져 있어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기차시간에 늦지 않게 역에 가야 했으므로 다시 움직인다.

기분 좋은 일요일의 산책. 몽팰리에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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