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아, 이번 생 최선을 다해 살아볼게

나답게, 끝까지 살아보기로 했다

by 이서


나는 흔히 ’내강외유(內剛外柔)’라는 말을 듣는다.


겉보기엔 부드럽고 말도 조곤조곤한 편이지만,

속은 단단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실, 태풍이 불면 나도 그냥 맞을 뿐이다.

아프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저, 잘 참고, 잘 견디는 법을 조금 더 빨리 배웠을 뿐.


빠르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보다 나은 환경, 더 나은 나를 꿈꾸며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 시간 속에서,

내 일기장엔 늘 같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처음이자 하나뿐인 내 삶아,

너가 내게 와주고 살 기회를 주었으니,

이번 생 최선을 다해 살아볼게.”


돌아보면, 나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가장 공평한 유산을 가지고 있었다.


부지런함.


우리 아빠는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한 대기업에서 30년 이상 근속했고,

명예퇴직을 하셨다.


나는 회사에 다니며 비로소 깨달았다.

한 직장에서 30년을 버틴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 짧은 직장 생활 동안에도

퇴사하고 싶은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사람 때문에 힘든 날, 출근이 유난히 싫은 아침,

모든 걸 내려놓고 싶었던 밤들.

그럼에도 아빠는 어떻게 30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아빠를 보며 자란 나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성실함을 믿었다.


코로나 시기, 수없이 많은 탈락과 좌절 속에서도

나는 꾸준히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끝끝내 내가 바라던

대기업 금융권에 입사했다.


그 후로도 나는 매해,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그려가고 있다.


나는 아빠의 근면성실함을 닮았다.

그 덕분에 낯선 환경도 견딜 수 있었고,

탈락에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퇴근 후 헬스장에 가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출퇴근길엔 블로그 글을 쓴다.

하루하루,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부모님께서 나에게

타고난 지능이나 신체적 강점을 물려주셨다면,

나는 자만했을까?


나는 겸손함을 배웠고,

노력의 가치를 몸으로 배웠다.

그것이 내게 주어진 가장 값진 유산이었다.


나는 안다.


부지런함이 결과를 결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과정’에는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적어도,

노력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처음이자 하나뿐인 내 삶아,

네가 내게 와주었으니,

이번 생 최선을 다해 살아볼게.


결국, 그게 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나의 방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