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오면 6월이 오고, 6월이 오면 여름이열린다고 여기는 건 순전한 나의 느낌이지만대부분 한결같이 계절은 그런대로 수월하게 수평을 맞춘다. 정오의 태양 온도가 그랬고. 다소 깊이 파고드는 볕의 따끈함도 그랬다. 그랬다는 건 오월과 남달랐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6월의 첫날, 이야기가 흐르는 평범한 순간.
아. 아. 한잔. 했다.
뜨거운 커피 대신 아. 아. 주세요. 하기 시작한 오늘.
볕 사이 바람은 설렁설렁, 미련 없는약간의 오월, 끝자락은 살려두고, 설핏 계절이 교차하는 바람을 만지다.
투명하다.
가끔 계절의 순환은 지루하지 않은 나날들을 완성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그림들 그리고 목소리들, 텅 빈 듯 아름다워지는 중이다.
정녕 빛나는 일은 어떤 안팎을 기웃거리는 우리 마음의 일들. 서늘하게 빛나는 나무 그늘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