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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똘짱 Feb 27. 2023

SNS를 버렸습니다.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 중에서 

삶을 보다 심플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생각할 것으로 

1. 내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2. 그것을 내 인생에 둘 만한 가치가 있는가? 

3.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4. 소유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 보다 중요한가? 

5. 나는 적은 것에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가? 

라며 복잡한 나의 삶을 심플하게 정리할 수 있는 목록이 있었습니다. 

"나는 참 복잡하게 살고 있구나." 라고 반성을 하며 

오늘부터 내 삶에서 조금씩 여유를 찾고자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저는 오늘 제 SNS를 버렸습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서 사용하던 제 SNS가 저를 더 외롭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화려한 삶들 속에서 위축되는 내 모습이 좋아요와 댓글로는 전혀 채워지지 않는 쓸쓸함을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마치 FOMO증후군 처럼 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에 내 자신을 더 괴롭혔던 것 중에 하나가 소셜네트워크였습니다. 


물론 SNS로 평소에 연락 못했던 많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고, 그들에게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소식을 전하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멋지고 이쁜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랜선 우정일 뿐이고 내 인생에 정작 필요한 건, 그들의 육성과 손길이지 그들의 글자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그로 인하여 내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너무 소중한 일입니다.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일로 소속감을 얻고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나를 채워가는 것 역시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바쁘고 복잡하다는 핑계로 내 존재를 확인하는 일을 너무 쉬운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많은 팔로워를 소유하는 것이 나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피드에 대한 누군가의 반응이 나에 대한 인정의 전부는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인정 받기 전에 나 자신부터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어야 진정한 존재를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존재의 판단 여부를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찾아보려 합니다. 


더 외로워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소식을 궁금해질 수도 있습니다. 익숙했던 SNS일상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습니다. 100개의 하트표보다 소소한 안부 연락으로 채워보겠습니다. 무의미한 존재감 증명보다는 주변의 사람들을 더 챙겨보려 합니다. 스마트폰 알람보다는 옆 사람의 작은 변화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저는 오늘 SNS를 버렸습니다. 마음이 편합니다. 

다음은 또 무엇을 버려볼까요. 

제게는 아직 버릴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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