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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Flynn Jan 06. 2024

프로덕트 디자이너 2년 동안의 회고(2) - 2년 차편

2년 차에서 3년 차 디자이너가 되다

2년 차에는 어떤 식으로 일해왔지?

한번 쭉 회고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겸 브런치에 1편 글을 남겼다.


[회고 ]1년 차 편은 아래 링크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okay1028/7










2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23년 한 해, PD로서 어떻게 일해왔는지 돌아보자!


나는 노션에 이것저것 많이 정리하는 편인데, 어제 뜬금없이 앉아서

23년에 배운 점, 부족한 점, 좋은 점을 쭉 적어 봤다.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었다.



1. 23년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배운 점


a. 비즈니스적 사고
b. 객관적 사고 = 데이터적 사고
c. 협업 = 둥근 화법, 상호 존중과 배려, 이해와 타협
d. 책임감


- 현재 회사로 이직을 결정할 때, 우려되었던 부분이 있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앱 서비스의 UI 중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이 은근히 많았던 것. 현재 유저들이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어떤 화면은 아이콘의 굵기도 저마다 다르고 컬러나 폰트의 톤 앤 매너도 제 각기인 것들이 많았다. 이 회사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까...? 하는 우려가 당연히 들었었다.

면접 때 내가 원하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합류를 결정했지만 입사 초에도 이런 정리되지 못한 UI/UX들을 다 정리해 버리겠어! 하는 의욕 넘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 입사 초에는 열정적인 인재가 들어왔다며, 많이들 좋아해 주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많은 시안과 아이디어를 건의하며 파워 열정을 보여줬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아이디어들은 단 1가지도 수용되지 못했다.



a. 비즈니스적 사고



왜냐면 나는 단순히 이렇게 바꾸면 좋을 것 같은데, 타 서비스들도 이 방법을 많이 차용하고 있는데...라는 논리로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이상만 가졌을 뿐, 그 이상이 왜 좋은지? 우리 회사 현실 상황에 맞는 방법인지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Data를 가지고 설득하지 못했다.


처음엔 아이디어 내는 것 족족 채택되지 못하는 것에 스스로 실망감도 들고,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단지 '우리 회사는 투자를 너무 안 한다. 여기서 내 커리어를 쌓기는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팀장님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의 능력에 대해 회의감이 들고 동기부여가 되질 않아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면담드렸던 적이 있다. 이후 팀장님이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디자이너에 대해 좋은 글을 보여주셨고, 아직 내가 숲을 볼 줄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 회사는 '비즈니스 임팩트'를 기준으로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찌 보면 회사는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니 이 기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어느 회사는 A/B Test만 전담으로 하는 개발팀도 있다더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교하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내가 더 적은 리소스로 큰 성과를 낸다면 그것만큼 훌륭한 것이 없는 것이었다.


이후 어떤 문제를 제안할 때는 최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들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를 제안했던 적이 있었다.



b. 객관적 사고 = 데이터적 사고



자사 앱 서비스에는 장바구니에서 옵션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이런 점에 대해 유저들이 불편해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앰플리튜드로 Data를 확인해 보았다.

퍼널을 확인해 보니 위와 같은 흔적이 있었다. 약 20%의 사용자가 장바구니 썸네일을 통해, 다시 옵션을 선택하고 장바구니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데이터를 들고 논의해 보니 꽤 유의미한 데이터인 것 같다고 현재 우선순위로 진행되어야 할 프로젝트들이 끝나면 함께 자세하게 짚고 넘어가기로 하였다.


아무리 현재 의미 있는 데이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비스니스 임팩트와 우선순위에서 또 한 번 그 데이터가 정말 의미 있는지 확인하여 걸러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경험들을 쌓다가 보면 분명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c. 협업 = 둥근 화법, 상호 존중과 배려, 이해와 타협



이직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회사 구성원들 대부분이 둥글둥글하고 상호 존중한다는 것이었다.

개발자들은 원래 야근이 많은 직업이라지만, 웬만하면 그들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내 줄 순 없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화려하고 편한 인터랙션이더라도, 큰 공수가 들어가는 디자인이라면 과감하게 조율하여 다른 방안으로 제안드리곤 했다. 객관적으로도 A안과 B안의 차이가 간지(?)의 정도밖에 없다면 그들의 작업 공수를 배려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또, B안으로 진행하더라도 그 B안 안에서 최대한 톤 앤 매너를 맞춰주려는 개발팀의 노력에 소소하게 감동받곤 했다. 이전 회사에서는 꿈도 꿀 수 없던 훈훈한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대화 모습. jpg


이 부분도 나의 디자인을 고집하기 전에 비즈니스 임팩트 즉, 한정적인 자원(여기선 인적자원)을 고려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D. 책임감


입사 후 모든 스프린트에 해당 스프린트 메인 디자이너로 투입됐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위의 일들을 할 수 있었고, 이전 직장에서보다 업무 롤이 넓어진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다만 스스로 성향 자체가 창의적인 것도 좋아하고 어느 정도 고민하는 업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자이너가 화면을 잘 설계해야 사용자도 불편하지 않고, 프로젝트도 첫 단추부터 잘 꿰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을 갖고 진중하게 일해야 한다.




2. 나에게 아직도 부족한 점


a. 문제 해결 능력 → 프로젝트 이후 데이터적 성과 미미
b. 업무 효율에 대한 고민
c. 인터랙션 디자인 부족
d.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 내려놓기


a. 문제 해결 능력 → 프로젝트 이후 데이터적 성과 미미


꽝~ 꽝~ 꽝~ 언젠가 빵 터져 줄 거지..?

음... 너무 아쉬운 부분이지만, 스프린트 후에 엄청난 Data적 성과를 이뤄내진 못했다.

원래 큰 기업들도 10번 던지면 1-2번 빵 터진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서운함은 감출 수가...(!!!)


현재 업무 방식


현재는 위와 같이 업무를 하고 있는데, 문제 해결 후 눈에 띄는 유저 반응을 아직 얻지 못했다.

일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사용자는 게으르다' 그래서 더 편리하고 쉽게 UI를 디자인해야 한다라는 그 말이 진짜 팩트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용자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더군다나 요즘은 매우 불경기라 도전적인 스프린트는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더욱 아쉽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답을 고르는 것이 우리 직장인들의 숙명....................................!! (ㅎㅎ...)


b. 업무 효율에 대한 고민

c. 인터랙션 디자인 부족

d.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 내려놓기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선,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라 간단하게 회고하자면


- 요즘은 Figma로 최대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고,

- Figma 프로토타이밍 말고도 에펙을 배워서 조금 더 다채로운 인터랙션을 디자인해 보고픈 생각이며

- 데이터 성과가 미미해서 아쉬웠던 23년을 뒤로하고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일할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기로...



3. 나에게 좋은 점


a. 내 업무를 너무 사랑한다 →  UI를 그릴 때면 너무 행복하다, 딱딱 잡혀가는 레이아웃을 보면 황홀할 지경!
b. 더 잘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 → 어떻게 더 성장할지 요즘은 많은 고민이 들고, 더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다.
c. 나는 참 밝은 사람이다 → 이런 에너지를 회사에서는 억지로 더 분출하려는 것 같은데, 이로 인한 피로감이 스스로 나를 회사 밖에서 더욱 조용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b, c에 대해서만 정리해 보자면


b. 더 잘하고 싶은 갈망


아무래도 디자이너는 나의 커리어 자체가 포트폴리오다 보니, 성과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작업물에 대한 욕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현재는 새로운 화면들을 디자인하는 일보다는 유지보수하고 A/B Test 하는 쪽에 업무가 더 많아서 신입 때처럼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이것저것 다 디자인했던 때와는 업무에 대한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이 디자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 현재가 호수라면, 바다와 같은 곳으로 헤엄쳐 나가고 싶은 욕심이 들면서도 아직 더 배워야 할까?라는 고민도 든다. 나는 좀... 더 많이 디자인하고 싶어!


c. 나는 참 밝은 사람이다


나는 회사에서 밝은 에너지를 주고, 회의를 해도 내가 있다면 회의 분위기가 밝아져 참 좋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여럿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회사 외에 사적인 약속을 잡지 않게 된 지가 오래된 것 같다.

무언가 피곤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친한 지인들, 소중한 가족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써줬던 23년인 것 같아서 올해에는 회사에 쏟는 밝은 에너지는 조금 적당히 내뿜고 소중한 가족/지인들도 많이 신경 쓰고 돌보기로!


그리고 내 업무 스킬 향상을 위해 올해에는 Data, Interaction, Prototyping에 deep dive 해보기로!

+ 아 그리고 제발 영어 공부도 하자..........................



이상 3년차가 된 PD의 회고였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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