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출퇴근 길에 음악을 안 듣고 몇 번 유튜브를 봤더니,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자꾸 비슷한 영상을 추천해 준다.
송길영 박사의 호명사회 같은 영상을 봐서 그런가 봐.
주체적인 삶,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지자고 하면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영상을 보고 있자면,
엄마 또한 그 사람들을 한 발자국 뒤에서 부러워하기만 하는 비주체적인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뭐, 그래도, 엄마처럼 한 회사만 오래 다니는 사람들에게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진로나 방향, 고민은 늘 신선한 주제이고,
너희들의 앞으로의 삶의 방향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어서,
요즘 트렌드도 따라갈 겸 공부하듯 본다.
오늘 본 사람은 30대 후반의 여성인데,
부모와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한 상태도 아니고,
혼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제목으로 초대되었어.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가 주 시청자인 것 같고,
그래서 등장하는 분들도 거의 그 또래가 많은 프로그램이야.
아무래도 창업을 한 친구들이거나,
대기업 퇴사하고 창업을 한 친구들 이야기가 많은데,
이렇게도 삶을 살 수 있구나? 감탄하게 돼.
20대에 출퇴근 회사로도 취업해서 다녀보기도 했고,
어딘가를 지원해서 떨어져 본 적은 없다고 해.
흔히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은 하나도 없었대.
2년제 대학을 나왔고, 전공을 살리는 직업을 원하지는 않았고,
외국어 자격증을 딴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오히려 잃을 게 없어서 당당하게 낸 지원서나 자기소개서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한 면접관들에 의해 대면 면접을 보게 되면 뽑히게 되었다는 이야기.
지금은 누구와 같이 가 아니라, 심지어 반려동물도 없이, 혼자 시골에 집 얻어 살고 있대.
모두들 시골 가서 여자 혼자 어떻게 사냐, 걱정과 편견이 가득했는데,
그 과정을 유튜브로 보여주기도 하면서 삶을 공유하나 봐.
오히려 시골 가서 살면서 안정적이게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유튜브로 얻는 수익이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며 받은 금액의 네 배 정도는 된대.
사회생활에 대한 걱정이 되긴 했는데, 10년째 하고 있는 명상과, 2년 전에 시작한 요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 씩씩한 청춘을 보자니,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돼.
예전에도 이런 분들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되었잖아.
유튜버를 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고 ^^
삶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우리의 휴대폰 회사인 애플의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이야기했잖아.
시간은 유한하니, 남의 인생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남의 눈치만 보지 않아도, 남의 잣대에 휘둘리지만 않아도 자유로워질 거야.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말고,
특히 알고리즘에 끌려다니지 말고^^
한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살길 바래.
그리고, 때로는 좋은지 나쁜지 보다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청년이기를.
신념을 지키며 살길 바래.
수능 앞둔 너에게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길고, 할 일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