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담스럽다고 하더니 잘 먹네 # 사촌 동생 손 편지
몇몇 동료와 후배들에게는 네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 들어와서 그동안 받은 초콜릿과 찹쌀떡이 다 없어져서 놀랬다.
안 먹겠다더니 어떻게 된 거야? 갈대와 같은 수험생이여.
그냥 저런 말 안 할 걸 그랬다 ㅋㅋ
오늘은 회사를 갔더니, 심지어 '액막이' 소품을 선물로 준 동료도 있었어.
수능 전에 문에 걸어주라나 ㅋㅋ 별별 선물이 다 있다?!
점심엔 외삼촌에게 점심때부터 퇴근 시간을 확인하는 연락이 왔어.
외숙모가 너 주라고 고기랑 뭘 샀는데 꼭 오늘 해줘야 하니까 퇴근에 맞춰서 오겠다고.
집에 올라오라고 해도 너 부담된다고, 그냥 지하주차장에서 건네주는데,
마지막에 쪽지 같은 카드를 엄마 손에 쥐어주며, 이거 꼭 전해달라고 당부를 했어.
딱 봐도 사촌동생 J가 쓴 손 편지.
네가 가장 예뻐하고, 또 너를 가장 따르던 J가
저렇게 마음을 꾹꾹 담아 편지를 써서 전해주고 싶어 했다니. 마음이 찡했어.
그런데 또 한편으론 네가 부담되지 않을까 약간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이게 엄마 마음이야 ㅜㅜ)
외숙모가 준비해 준 고기도 바로 구워서 풍성한 저녁을 먹었네.
이렇게 따로 마음 써주면서 이렇게 직접 전해주다니,
외삼촌, 외숙모, 사촌동생들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
엄마가 평생 잘해주고 싶은, 잘해야 할 사람들이야!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편하게 선물도 가능한 세상이지만,
선물과 카드의 정성은 이렇게 사람이 사람에게, 손글씨로 쓸 때 더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아.
수능 끝나고 조금 시간 지난 후에 한번 물어볼게.
너에게는 어떤 선물이 가장 좋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