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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Jan 01. 2024

맹세합니다

[성경] 창세기 24장 1~9절






창세기 24장을 읽는다.

신의 축복이 나날이 계속되어 아브라함이 이방땅에서 장수를 누리고 있을 때이다. 이제 그가 자신의 외동아들 이삭의 짝을 찾아주고자 재산을 도맡아주며 집안을 섬기고 있는 자(servant)를 부른다. 그리고 하늘땅의 신 앞에서 맹세하여 이삭의 신부를 고향땅의 자기 혈족 중에 찾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천사가 그곳에 미리 가서 준비하고 있을 터이니 걱정 말고 가서 신부를 찾아 데려오기만 하면 된다고 이른다. 그리고 섬기는 자가 아브라함에게 그러겠노라고 맹세한다. 아멘.




이번 장에서 아브라함이 집안을 섬기는 자(servant)를 찾는다. 아들 이삭의 신부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서 이다. 본문에서 보면 둘은 신 앞에서 맹세를 한다. 즉 신뢰의 바탕은 서로가 아니라 신이 되는 것으로 집안을 섬기는 자일 지라도 집안의 우두머리인 아브라함보다는 그 신을 따르는 것이 된다.

아브라함은 이삭의 신부가 고향땅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임무를 맡긴다. '신붓감'이 아니라 '천사가 준비한 신부'를 데려와 달라는 말이 여러 여자 중에 골라오라는 게 아닌 운명의 한 여자가 있음을 믿는다는 것을 드러낸다. 아브라함이 모시는 성경의 신은 약속을 지키는 신으로 비록 얼굴도 모르는 신부일지라도 신이 천사를 통해 준비해 둔 신부의 존재만큼은 확신하고 떠나는 것이다. 이로써 여기 인물들이 신을 향해 가지고 있는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여정울 나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본문의 '맹세합니다'라는 표현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맹세가 아니라, 신을 섬기는 자로서 신이 하는 일을 신뢰하니 따르겠다는 말이다. 

맹세합니다=신을 신뢰합니다.

그 이해로 본문의 '맹세합니다'를 '신을 신뢰합니다'로 바꾸어 다시 적어보면 이렇다.

 

신의 축복이 나날이 계속되어 아브라함이 이방땅에서 장수를 누리고 있을 때이다. 이제 그가 자신의 외동아들 이삭의 짝을 찾아주고자 재산 관리의 역할을 하며 같은 신을 섬기고 있는 자(servant of God)를 부른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신을 온전히 신뢰하며 이르기를, 신이 천사를 통해 준비해 둔 신부가 고향땅에 있다고 하니 가서 데려와 달라고 한다. 그러자 신을 섬기는 자가 아브라함에게 그러겠노라고 자신도 신이 약속을 꼭 지킨다는 것을 신뢰한다고 한다. 아멘.


2024년이 밝았다. 약속을 지키는 신, 성경의 신을 믿는 자로서 나는 내 앞에 이미 준비된 신부, 곧 생의 동료될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할 여정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의 동료로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함께 하면서 신이 주신 약속이 실현되어 모습을 드러내리라. 어떤 약속을 주셨을까? 그것이 실현되는 모습이 기대되고 설레어진다. 

신이 준비해 준 자로 모두를 받들고, 나 자신 역시 신이 누군가들을 위해 준비한 자로 깨닫고 새해 걸음을 내딛는다. 모든 만남과 여정 안에서 신을 발견하기를, 신의 약속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이미 실현되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신의 비전이 열린다. 감사와 신께 올리는 영광으로 가득 채우고

2024년 축복 여정,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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