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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Dec 23. 2023

우리네 청춘을 응원합니다.

‘다섯 - YOUTH’

  청춘의 시기,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방황을 경험하죠. 세상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는 자신의 작은 방 안에 스스로 가둬진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떤 아름다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죠. 오늘날이 있기까지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는 우리네 청춘을 응원하며, 경주하는 것이 아닌, 가끔은 주변을 돌아보는 청춘을 바라는 곡이 있습니다. 청춘을 응원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곡, 밴드 ‘다섯’의 ‘YOUTH’ 시작할게요.

  밴드 ‘다섯’은 한리우, 이용철, 전경준, 백민현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입니다. 기존 5명의 멤버에서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나가게 되었지만 관객을 위하는 마음에 ‘다섯’이라는 밴드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지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어두운 방 안의 침대에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며 드는 조용함이 떠올라요. 참 재밌죠, 사실 음악의 무드와 사운드 자체는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풍성한 밴드사운드가 음악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사와 약간은 늘어지는듯한 사운드가 이런 무드를 만드는듯합니다. 어쩌면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은 때의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어요. 제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 때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 이 곡을 처음 들었죠. 그때 참 많은 생각과 복잡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곡이 되었어요.

  다섯의 ‘YOUTH'는 불안한 청춘의 시기에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응원, 가장 가깝고 무조건적인 응원을 주는 가족의 마음, 심지어 자신마저 외면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미 먼 길을 지나온 뒤, 자신만의 불안함과 걱정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주변을 살펴보지 못한 스스로의 후회를 이야기하고 있죠. 사실 청춘의 불안함과 후회를 말하는 곡은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YOUTH’는 약간 다른 부분이 느껴집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내용이라는 점이에요. 앨범의 소개글을 보면 ‘우리네 청춘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혀있어요. 하지만 가사의 내용은 본인 스스로에게 말하는 내용이죠. 자신이 겪은 감정을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오히려 듣는 사람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가사도 감정표현에 집중하는 모습이에요.


“걱정이 많던 난 너무 급했었나 봐. 작은 방 안에다 날 가둬놓았나 봐. 늘 불안했던 마음, 늘 초라했던 날 알아. 문이 열리는 그날, 우리 다시 만나보자”


  스스로를 가둔 작은 방 안에서, 그 문이 열릴 때 다시 만나자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많이 힘들고,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던 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인 듯하죠. 그런데 몇 번씩 반복하며 듣다 보면, “우리”라는 단어가 마치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단지 청춘이라는 이유로 불안함을 겪던 과거의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코러스 부분의 가사도 새롭게 해석할 수가 있더군요. “큰 꿈 부풀어 안고 마냥 앞만 보며 달려왔던 나는 어떤가요, 뒤도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며 마주하는 나를 놓쳤네요.”라는 가사인데요. 저는 앞의 “큰 꿈”이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어요. 가볍게 생각하면 ‘청춘 때 가지는 야망’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어떤 부분에선 내가 품었던 꿈이 생각보다 내 주변의 것들에 비해 보잘것없이 작은, 그저 한없이 크게 부풀려진 꿈이었다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부풀려져서 다른 것들은 가려지고 그 꿈만 눈에 보이게 되는 것이죠.


  불안, 미래, 가난, 사랑. 주변에 청춘에 대해 물어봤을 때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예요. 부정과 긍정의 의미가 공존하는 시기, 많은 청춘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 살고 있죠. 그럼에도 미래를 쫓고, 사랑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네 청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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