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할 수 없는 것
우리들 삶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이 있다.
단적인 예시들을 들어보자면 우선 오늘 하루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지나가버린 어제와 몇 년 전의 일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그 일들은 이미 일어났고, 더 이상 우리가 바꿀 수가 없다.
그렇기에 지나가버린 과거에 슬퍼하는 것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마음을 비우기란 절대 쉽지 않다.
사람은 기억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어쩔 수 없이 과거에 얽매이고, 엎질러 버린 물들을 주워 담고 싶고 그냥 그렇게 설계가 되어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
과거에 기억들에 많이 얽매인다.
친구들과 생각 없이 즐겁게 놀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학창 시절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할걸 하고 하는 후회들이 늘 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 오고 나서 나에게 생긴 증상 중 하나가, 한국 시간으로 밤일 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집에서 자고 있을 친구들과 부모님,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아침 시간에 운동을 하면서 도파민이 과도하게 나왔다가 운동을 마치고 분비되었던 도파민이 갑자기 사라져서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또 조금 더 생각해보자면 사실 수면이 조금 부족하다.
12시에 잠들어서 매일 5시 즈음 일어나는 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가끔은 내가 걸어 다니는 건지, 난 가만히 있는데 지구가 움직여 주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난 가만히 누워서 쉬고 있을 수 없다.
한국에서 나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남들보다 한 걸음 더 걷고, 한 자라도 더 봐야 한다.
의무감이라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친구들은 이런 생활을 유지하는 내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별거 아니다.
그냥, 그냥 하는 것들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돼서, 조금이라도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서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내 목표다.
거창한 꿈, 이런 것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사실 없어졌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잘 지키면서 매일을 살아가고 싶다.
늘 말하지만 참 고맙다.
보잘것없는 내 주변을 지켜주는 이들을 생각하면 또 내 마음 한편이 아련해진다.
나도 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이런 슬프거나 우울한 생각이 들 때마다 글로써 내 감정들을 토해낸다.
그리고 나가서는 웃어넘긴다.
굉장히 좋은 습관인 것 같다.
글로써 생각을 정리하고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를 시작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웃어주기를 바란다.
웃어서 손해 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 하루도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향해 한 번 웃어주고, 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와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모두 다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