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병원 조심하세요
예전에
라잉 트라이셉스 컬을 끝내고 왼쪽 팔꿈치에 통증이 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삼두를 완벽하게 고립하고 싶어서 누운 상태에서 팔꿈치를 얼굴쪽 방향으로 더 올린 상태로 일반적인 라잉 트라이셉스 컬의 각도보다 조금 더 변형시키고 조금이라도 광배근의 개입없이... 그리고 팔꿈치를 움직이지 않고 고립 시켜 삼두에 자극이 더 가게끔 실시했는데 문제는 평소보다 무거운 무게로 세트당 2~3회 짧은 휴식하면서 강제로 한 세트를 끝내는 운동법을 선택. 제 능력밖의 무게와 과도한 횟수로 실시한게 가장 큰 이유였죠.
제가 누누히 말씀 드릴 것입니다. 바벨과 덤벨 앞에선 먼저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잡으시라고.. 저처럼 뭐 좀 한답시고 까불다가는 이렇게 바벨한테 참교육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지금은 나았습니다)
예전에도 몇번 경험을 했었는데 삼두 부상의 통증은 심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형외과에 가야만 했습니다. 저는 운동하다가 다쳤다고 말했고, 의사는 이것저것 저에게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 자료로 사진을 보여줬죠. 의사분은 뜬금없이 유명 골프선수, 수영선수들의 피지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은.. 타고나는 거에요. 이런 사람들은 뼈자체가 타고났기 때문에 큰 이상없이..... 결국엔 좋은 성적을 거뒀죠? 그쵸?"
어찌됐든 결국 제가 병원에 왔다는건 제 뼈 피지컬이 달린다는 걸 말하는 것이고 저보고 운동을 하지 말란 이야기인 것입니다. 실제로 의사는 나보고 그런 운동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타고나지 않은 사람은 다치기만 하니, 운동하면 안된다고......
의사는 초음파로 내 팔꿈치와 어깨까지 검사했습니다. 모니터를 한참 보더니.
"아! 석회에요! 석회..."
의사는 제 팔꿈치랑 어깨에 석회가 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이상한 장비앞에 서더니 그걸 저한테 가져와서 제 어깨에 젤을 바르고, 아버지 세대분들이 사용하시던 무슨 전기면도기처럼 생긴 기계를 내 팔꿈치와 어깨에
세게 누르면서 문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콘크리트를 해체할 때 쓰이는 포크레인 앞에 달린 파쇄기?를 내 몸 위에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빠른 속도로 두두두두거리는 강력한 진동이 뼛속까지 울렸습니다. 무슨 충격파 치료라는데, 통증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이거 좀 아파요. 참으세요."
그게 끝나고 제 어깨는 인대가 말썽이라며 인대강화주사까지 놓았습니다. 그리고 약 처방전을 받고 끝이 났죠.
다른 정형외과에서는 항상 하는 그 흔한 물리치료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후, 어머니랑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병원에 갔는데 정신없이 기계로 두드리고 주사까지 맞고 왔다고,,,
그런데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본인도 무릎이 아파서 그 병원에 갔더니 석회가 꼈다고 충격파 치료와 주사를 맞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 친구분도 똑같이 석회가 꼈다면서 똑같은 치료를 받고 오셨다고 말하셨습니다. 총 30몇만원 가량 들었는데 가격도 비슷했죠. 동네 아주머니들도 그 병원의 의사가 석회 타령을 해대서 똑같은 치료를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깨 인대가 늘어나도, 팔꿈치 삼두건염으로 병원에 가도, 무릎이 아파도 치료는 한결같이 석회가 꼈다면서 충격파, 인대강화주사를 놓는 것 같다며 말씀하셨습니다. (무릎이 아픈 경우 주사기로 무릎에 물을 빼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친한 형이 정형외과 의사인데 병원이 경기도에 있어서 동네 병원을 간 것인데,, 그 형에게 물어봤습니다. 인대강화주사는 한번 맞는게 아니라 수회 맞아야 효과가 있고, 사람과 증상에 따라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다고. 어깨가 시큰거리고 팔꿈치가 아프다면 가장 좋은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이라고 합니다. 운동은 나을 때까지 하지말고, 그냥 맘편히 충분히 쉬라고 형이 말해주었습니다.
만일 그래도 낫지 않으면 다른 병원가서 정밀 검사 받아보라고...
일단 저 동네 병원은 앞으로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몸이 나빠지거나 악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빙성이 없는 것이 많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물리 치료도 하지 않고 돈드는 치료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건이 다치면 장기간 휴식,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을 하셨다면 신빙성이 조금이라도 느꼈을텐데, 그런 치료만 하고 아무 말씀도 없었습니다.
인대가 다치셨다면 무조건 쉬세요. 답은 없습니다. 아주 아주 심한 부상이라면 수술을 받아야겠지만, 조금 아픈 경우 무조건 휴식만이 나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인대는 솔직히 약도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물리치료 또한 아주 효과가 없다고는 말을 할 수 없겠지만, 1%정도? 낫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많은 의사분들이 제 글을 읽으신다면 맞장구를 칠거라 장담합니다. 실제로 건을 다치고 정형외과를 가면 제대로 된 병원이라면 휴식하라고 권고할 것입니다. 이게 리얼 팩트 처방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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