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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신양의 불행은 당연했다.

인생의 기본값은 불행이다.

방송에서 배우 박신양이 말했다. 러시아 유학시절 교수에게 "선생님 나는 왜 이렇게 힘든가요? 고민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때 지도 교수가 보여준 시에는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힘들면 내 인생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안 풀리지?"

"왜 내 인생만 꼬이지?"

그런데 박신양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되었다. 원래 인생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나만 빼고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SNS만 봐도 다들 잘 살고, 잘 웃고, 여행 다니고,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런데 속내를 보면 많은 사람이 어렵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었다. '행복한 것이 정상'이라는 착각을 버렸다. '불행이 인생의 기본값이다.'라고 마음을 굳혔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실패의 고통이 줄어들었다.

불교는 이걸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삶은 고해이다. 삶이 '고통의 바다'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바세계'는 인내하며 견뎌야 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기독교 역시 고통이 현실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에 너희가 환난을 당하니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이 말씀은 고난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니라 확실히 있다는 선언일 것이다.


힘든 삶은 '고장 난 삶'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삶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불행은 예외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실패한 나 당신은 당연한 삶의 일부분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불행 앞에서, 당연한 고통 앞에서 움츠려 들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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