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만 신으면 벌써 반이 해결된다
어떤 날은 모든 게 버겁다. 계획했던 일은 엉망이 되고, 마음은 흙탕물처럼 흐려진다. 그럴 때면 괜히 모든 게 귀찮다. '이걸 다시 해야 하나.', '나한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배우 유해진은 이렇게 말했다.
"산에 가고 싶으면, 신발만 신으면 벌써 반이 해결된다."
처음 들었을 땐 그 말이 단순하게 들렸다. 생각해 보면 삶의 시작점은 언제나 그'신발 한 짝'에서 시작된다. 무너진 마음을 다잡으려 애쓸 필요도, 거창한 목표를 세울 필요도 없다. 그저 일어나서, 신발을 신고, 문밖으로 한 걸음만 내딛는 것. 그게 다시 움직이는 첫 번째 신호다.
실패 후에는 마음이 작아진다. 무엇을 하든 다시 실패할까 두렵고 다시 시작한다는 말조차 부답스럽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다시 펜을 잡는 일, 운동을 미루던 사람이라면 운동화를 꺼내는 일, 꿈을 잃은 사람이라면 단지 그 꿈을 한 번 더 떠올리는 일. 그 작은 행동이 '신발을 신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