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 번째 이름은 보리입니다. 보호소에서는 나를 진도믹스, 여아, 2살,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소개하고 있어요. 첫 번째 주인은 어린 나를 버렸고 두 번째 주인은나를 파양 했어요.그래서 오늘은 사람들 욕 좀 해야겠어요.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입양한 아이(동물)를 지켜줘야 한다는약속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 아무튼 긴 말은 하기 싫네요. 오늘도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호소를 방문할 것 같아요.
나는 보호소에서 문제개로 유명해요. 사람들이 내 몸을 만지면 소리를 지르고 입을 벌려서 겁을 주거든요. 입양되기싫어서 그랬어요. 버림을
당해서사람들을 믿을수가 없거든요.가끔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스킨십하는 친구를 보면 부럽지만보호소가 편해요.
보호소에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 4명이 왔네요.
보호소 엄마에게 "보리가, 이 친구 맞죠." 묻는 걸로 봐서는 보호소 사이트에서 내 사진을 본 것 같아요. 나를 입양하러 왔다면 실수한 거예요. 털 끝 하나만 건드려도 으르렁거리고 소리를 지르는 개가 됐거든요.
어, 어, 무슨 일이죠. 소리를 지르고 눈길은 주지 않았는데 윤 씨 집안에 입양됐어요. 이 집사람들이상해요. 옆에 푸들 친구도, 진도 친구도 있었는데 왜 나를 입양한 거죠. 이 사람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지켜봐야겠어요.지금은 낯설고 두렵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