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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강남 Jun 19. 2024

버림, 파양, 또 입양을 당한 나는 보리입니다.

나는 또 입양됐습니다.

나의 세 째 이름은 보리입니다. 보호소에서는 나를 진도믹스, 여아, 2살,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했다고 소개하고 있어요. 첫 번째 주인은 어린 나를 버렸고 두 번째 주인은 나를 파양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 욕 좀 해야겠어요.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입양한 아이(동물)를 지켜줘야  한다는 약속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 아무튼 긴 말은 하기 싫네요. 오늘도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호소를 방문할 것 같아요. 

는 보호소에서 문제개유명해요. 사람들이 내 몸을 만지면 소리를 지르고 입을 벌려서 겁을 주거든요. 입양되기 싫어서 그랬어요. 버림을

당해서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거든. 가끔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스킨십하는 친구를 보면 부럽지만 보호소가 편해요.

보호소에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 4명이 왔네요.

보호소 엄마에게 "보리가, 이 친구 맞죠." 묻는 걸로 봐서는 보호소 사이트에서 사진을  것 같아요. 나를 입양하러 왔다면 실수한 거예요. 털 끝 하나만 건드려도 으르렁거리고 소리를 지르는  됐거든요.

어, 어, 무슨 일이죠. 소리를 지르고 눈길주지 않았는데 윤 씨 집안에 입양됐어요. 이 집 사람 이상해요. 옆에 푸들 친구도, 진도 친구도 있었는데 왜 나를 입양한 거죠. 사람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지켜봐야겠어요. 지금은 낯설고 두렵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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