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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케이크 Jan 28. 2021

현재 연봉의 1/3을 받고 이직할 수 있을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사일을 시작한 후 항상 내 맘 속 어딘가에는 다른 직업을 갖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처음 영국에 왔을 때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자 인사 일과 무관한 다른 포지션에 지원을 해봤지만...


1. 나 스스로는 Entry level부터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없었지만 고용주 측에서는 나의 HR 경력밖에 보이지 않는다. 갓 졸업한 신입사원과 HR 경력은 있지만 지원한 포지션과 관련 경험이 없는 나도 똑같은 신입사원이지 않은가? 그건 나의 바람일 뿐... 결국은 HR 관련 포지션에 지원한 회사에서만 연락이 온다.


2. 과연 내가 Entry level 연봉을 받으면서 일 할 수 있을까?라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20대 초반이라면 최저시급도 감사하게 받으면서 업무를 배울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 현재 받는 연봉과 비슷한 연봉을 받아야만 생활이 유지될 것 같다. 주택 대출금, 차량 유지비, 양가 집안 경조사, 1년에 한 번 한국으로 가족들 보러 가야 할 경비, 남편 박사학위 학비, 나의 석사학위 학비 등등. 


이제는 열정 하나만 보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아니면 용기가 부족한 것 일 수도 있겠다.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결국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아직도 HR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난 다른 일을 도전해보고 싶다고 자신에게 투덜댄다. 나는 분명 의지박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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