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나의 해방일지가 영국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다. 그래서 요즘 난 구씨보는 낙에 산다.
구 씨의 미소에 소녀처럼 키득키득거리면 남편이 옆에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가 귀엽단다. 다른 남자를 보고 설레 하는 아내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이상한 남편이다. 그러면서 뭐가 그리 좋나고 물어본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안전한 연애만 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삶을 사는 그런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 결혼도 그런 남자와 했고 나는 더없이 행복하다. 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와 결혼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구 씨가 내 맘을 흔든다. 젊었을 때 한 번쯤은 해 볼 법한 정열적이고 위험한 사랑. 이제는 경험해보지 못할 사랑. 내 심장이 견뎌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그런 사랑을 해보는 상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