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무는 나무의 무소유법 / 시인 정해란, 안부/시인 나태주
저무는 나무의 무소유법
정해란의 문학노트 시 낭송- 여섯 번째 나들이!
저무는 나무의 무소유법 / 시인 정해란
반쯤 저물어 가는 가을 나무에서
지나온 계절의 숨은 눈물을 봅니다
햇살 너무나 길어져 붉게 글썽이던
바람 끝없이 거세져 노랗게 핑 돌던
가장 높은 명도로 반짝일 때
색도 무게도 놔 버리는 나무
물그림자마저 비워 몸 닫을 시간
묵언 수행 중인 노승의 빈 몸을 봅니다
시작을 물고 있는 끝, 나이테 한 바퀴
유한의 생존 속에 흐르는 무한의 우주 질서입니다
그 흐름의 모퉁이에 선 나무처럼
삶의 한 모퉁이 문득 꺼질지라도
이별을 슬퍼하지 말아요. 그대
소멸을 거쳐야만 다시 켜질 새 생명
늦가을 나무에서 무소유를 배웁니다
안부 / 시인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나태주 시인 약력
1971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 '대숲 아래서'로 등단
제43대 한국시인협회장 역임
교육학 석사, 초등학교 교사, 장학사, 교장 퇴임
소월시문학상 대상《제비꽃 연정》, 정지용문학상《풀꽃2》
-저서 시집 : 『오래 보고 싶었다 』(2023) 외 41권 수필집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외 3권 #나태주시인 #서울신문신춘문예 #정해란시인 제3시집 #시간을여는바람
*시낭송 - 시인 정해란
https://youtu.be/UtQwssFphE0?si=JQgjMuBzlMybv8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