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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찬묵 Jun 30. 2016

영화로 보는 회복탄력성 : 행복을 찾아서

단어 자체로부터 느껴지는 힘 솟음. 회복탄력성 - 영화 "행복을 찾아서"

이름만 들어도 기운이 좋은데? 회복, 탄력성?

회복탄력성!


단어 자체로부터 느껴지는 힘 솟음. 얼추 어떤 의미인지 알겠다. 탄력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힘... 맞나..?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세상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탄력성은 놀랍게 향상된다.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의 바닥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되튀어오르는 비인지 능력 혹은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 출처 : 위키 백과 "회복탄력성"



이번 포스팅은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통해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영화 속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사진에서도 보이는 항상 하얀색 박스를 들고 다니는데, 이는 그가 세일즈 하는 '휴대용 골밀도 스캐너'이다. 그는 이 제품에 전재산을 모두 투자하고, 부푼 꿈을 안고 직접 외판원이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중에 나와있는 X-ray보다 성능은 뒤떨어지고 가격은 2배쯤 하는 물건이었고 이런 물건을 한 달에 두 개 이상을 팔아야만 집 월세와 아들 크리스토퍼의 보육원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비용이 2달째 밀려 있었다.



이런 그에게서 반짝이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언제나 놓치지 않는 유머였다.

(밀린 세금 때문에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가 바로 면접을 보러 온 크리스 가드너/외판원을 접고 주식브로커가 되기위한 면접)

사장 : 내가 셔츠도 안 입고 면접 온 사람을 채용했다면,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크리스 :
......
아주 멋있는 바지를 입고 왔나 보죠.

(돈이 없어 숙소에서 쫓겨나 지하철에서 노숙을 하게 된 두 부자/그에게 유일하게 돈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스캐너를 붙잡고)

크리스토퍼(아들) : 그 아저씨가 틀렸어, 이건 타임머신이 아니야.
공원에서 본 아저씨가 타임머신 이랬어.

크리스 :
......
맞아, 이거 타임머신 맞아,
여기 검은 버튼 보이지? 이것만 누르면 돼. 눌러볼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발휘되는 그의 유머는 긍정적인 사고를 나타낸다. 나눔인문학에서는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을 리바운더, 문제에 매몰되어 회복탄력성이 약한 사람을 왈로워라고 구분 지었는데,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해결책을 언제나 찾고 독특한 유머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크리스는 리바운더라 볼 수 있겠다.


리바운더 - 문제를 해결하고 시련을 극복하는 사람

사람들 중 1/3이 리바운더라 측정되며, 자기 몰두, 자기 확신, 고난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 어떤 일에 실수했을 때에는 그것을 노력 강화와 기회 부여 측면으로 접근해 풀어내려고 하며, 그 사람을 칭찬할 때에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해 노력한 부분을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 너, 정말 노력했구나. 고생했어, 잘했다.


왈로워 - 문제에 매몰되어 허우적대는 사람

사람들 중 2/3가 왈로워라 측정되며, 불평불만, 타인 비난, 고난을 과장시키는 특징이 있다. 리바운더와 같은 실수를 하여도 왈로워는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강화시키고 인정받길 바라며, 타인에 대한 의존의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를 칭찬할 때에는 그의 존재 자체 혹은 성공 그 자체를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 너는 정말 우리 모임에 없어선 안 될 친구야



리바운더와 왈로워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는 어떤 쪽인가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자기 몰두와 자기 확신 그리고 고난이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노력 강화를 통해 다음을 약속하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생각보다 나만의 방법으로 잘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사실은 왈로워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나는 '리바운더이지 않을까' 확신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존재'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왈로워의 특징 때문이다. 나는 노력보다도 존재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너무나 상한다. 칭찬을 받을 때도? 상상을 해보면 노력보다는 존재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 것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왈로워인가? 공부를 해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6개월간의 주식브로커 인턴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


크리스 : 마지막 날이라서 특별히 셔츠를 입었어요.

사장 : 신경 써줘서 고맙네. 그럼 내일도 입게. 알겠나?
정직원으로 첫날이니까.
환영하네.


열심히 일한 끝에 정직원이 된 크리스. 아들 크리스토퍼와 함께 주말마다 휴대용 스캐너를 팔며 6개월간의 인턴 무급 생활을 버텨낸 그에게 지금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






영화 내에서 리바운더 크리스와는 달리 상반된 역할도 있었다. 만약 이 브런치를 보고 영화를 보게 된다면 왈로워의 성격을 띤 아내와의 비교점을 찾아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밌는 요소가 되겠다.

회복탄력성이란 정리하자면 그런 것 같다.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내가 다시 괜찮아지는 힘. 나의 경우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나만의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마치 타인의 일인 것처럼 최대한 담담하게 글로써 나를 적어 내린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충만해진다.

내가 괜찮아지는 나만의 방법을 갖기, 그리고 용기 있게 풀어내기.


우리 모두가 리바운더일 필요는 없다.

이것은 선척적이든 후천적이었든, 이미 되어져 버린 나이기에, 이미 형성되어져 버린 나이기에 그것에 마음 쓰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만 자신이 데미지를 입었을 때, 빨리 돌아오지 못하는 타입이라면, 나를 위해서 공부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나만의 방법을 찾는 공부를.


끝으로 나눔인문학 전성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회복탄력성의 순환 과정을 적으며, 회복탄력성 포스팅을 마친다.


회복탄력성의 순환 : 그대로 인정하기 -> 단점 드러내기 ->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기 -> 장점으로 행동하기



+

내 앞의 산을 치우지 마시고
그걸 넘어갈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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