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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찬묵 Aug 19. 2015

싱어송라이터, 아이들과 감정나눔을 시작하다 - 2.

내용과 재미 잡는 두 마리 토끼 수업 짜기

이제 수업계획서를 짜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ㅎㅎ
여태까지 짜본 수업계획서는
보컬 트레이닝밖에 없었는데, 뜨아.


그래도 명확한 수업 목표가 있으니 가지를 치고 하나씩 하나씩 살을 덧붙여야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만들어져 있겠지ㅎㅎ. 감정나눔수업의 목표는 누가 뭐래도 감정의 올바른 이해와 건강한 표현이다. 이를 다양한 음악적 활동을 통해 느껴보고 교감해보는 것이 주된 방향이 될 것이고, 아이들과 총 8번의 시간, 각 회당 2시간씩 만날 예정이다. 그러므로 나는 총 8번의 수업을 계획해야 한다.


가지를 치기 전에 우선 그동안 스터디했던 내용들을 다시 보기로 했다.


감정나눔스터디때 함께 이야기한 내용들 중 메모-
1. 우리는 보통 감정을 이야기는 하지만, 나눠보는 경험은 하지 않았다.
2. 감정이 다운이 되었을 때, 잘 다스릴 수 있었다면 금방 다시 올라올 수 있었을 텐데 - 어떻게 하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을까?
3. 기억이 감정을 지배하는 것은 아닐까?(선 경험이 있고, 없고 유무에 따라서) - 기억을 따라가 그때의 기억에 변화를 주면 감정이 달라질 수 있을까?
4. 나의 독창적인 감정이 아닌, 사회에서 말하는 감정에 너무 익숙화 되어 있지는 않을까? - 새로운 감정을 개발해보는 것 / 대표적인 감정의 사회화는 대중가요이지 않을까.
5. 민중가요 : 기존 대중가요에 없는 감정/실생활에 있는 감정에 대한  노래(일반화되지 않은 사랑에 의한)
6. 공감이라는 것은 경험을 쫓아가는 것이다.
7. 게임 - 1. 여러 가지 특징들로 그룹을 묶고, 아이들끼리 어떤 특징으로 그루핑 하였는지 알아맞혀보기
 2. 1명을 뽑아 감정 카드를 보여주고, 아이들을 향해 그 감정이 들었던 일화를 얘기하고, 아이들이 맞춰보기 / 높았던 참여율 - 감정 공유의 중요성 유도  
8. 감정연대기를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가장 슬펐을 때/가장 기뻤을 때/가장 화났을 때/가장 두려웠을 때) - 4가지 정도로 분류하여) / 감정에는 기억이 내재되어 있다.
9. 남다름의 인정 = 공감의 첫 번째
10. 우리가 치료해주자가 아닌, 같이 공감하고 조언하며 함께하자의 태도를 유지하자.
11. 일상에 있었던 상황을 적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해보기 - ex : 비 오는 날 젖은 양말로 신발을 신었을 때의 감정

다시 찾아본 스터디 때의 내용은 지금 봐도 놀랍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의 디테일에 "맞아, 그랬다"며 무릎을 탁! 치는 이야기들. 누구에게는 나의 지난 경험이었고, 누구에게는 재산이었던 인생의 값진 지혜였다. 이제는 저 재료들을 가지고 어떻게 버무려 수업을 짜볼지 생각해야겠다.


우선 수업을 하기에 앞서 감정을 이야기하기엔 관계가 밑 바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보는 얼굴에 누가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려 하겠는가, 나의 수업 첫 시간은 무조건 "놀이"다. 놀이를 통한 친구들과의 관계 맺음으로써 본격적인 수업 전에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줄 자세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요즘 들어서는 이를 "아이스브레이킹"이라는 단어로 통용되기도 하는데, 처음 접했을 때의 느껴지는 느낌처럼 말 그대로 차갑고 서먹한 분위기를 깨고 부드럽고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마 위에 적었던 감정 일화 맞추기 게임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일단 자유로워져야 하지 않나 싶다. 요즘같이 주는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어느샌가부터 이상한 것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다. 이를 위해서 감정이란 것에 대해 제 3자의 이야기를 도입해 "감정 이입"을 시키고 감정에 대해 잦은 언급을 유도할 수 있다면 꽤나 성공적인 이 수업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나의 감정만큼 다른 이의 감정도 소중한 것임을 알려줄 참이다. 여기에 노래 화음을 도입해 감정을 목소리로 투영시켜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자신의 목소리(화음)를 낼 수 있고,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노래가 끝날 수 있음을  이야기해주고 또 그렇게 같이 부르고 싶다. 이 수업을 통해 나의 이야기가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만큼 타인의 이야기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후의 단계와 중요한 부분들은 아래 수업계획표로 공개한다.

여기서 조금 더 아이들과 함게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추가 될 것 같다.

다음 포스트에는 차시별 더 디테일한 이야기로 돌아오겠다.


자유로운 피드백과 코멘트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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